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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본능' NC다이노스 이재학, 자신을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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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본능' NC다이노스 이재학, 자신을 뛰어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29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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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한시즌 최다 11승 수확···"속구 위주 볼 배합이 좋았다"

[창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알고도 못 쳤다.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26)의 속구에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속구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이재학은 자기 자신을 뛰어 넘었다. 개인 단일 시즌 최다승을 갈아치웠다.

이재학은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8탈삼진 4볼넷 무실점을 기록, 시즌 11승(4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이재학은 “속구 위주 볼 배합이 좋았지만 1, 2회 투구수가 많아 아쉬웠다”며 “뒤에 나온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고맙고 경기 내내 좋은 리드를 해준 (용)덕한 선배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재학은 2013년부터 4년 연속 10승을 기록했지만 매 시즌 그 이상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날 지난 5월 25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선발투수로서 시즌 2번째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1번째 승리를 챙겼다.

압도적인 속구의 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96구 중 59구(포심 45구, 투심 14구)를 패스트볼로 던진 이재학은 이날 8개의 삼진을 모두 속구로 잡아냈다. 최고 시속은 142㎞로 구속만으로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체인지업(27구)과 조화를 이룬 ‘제구가 잘 된’ 속구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했다.

8개의 탈삼진 중 7개가 헛스윙 삼진이었다. 삼성의 강타자 최형우, 이승엽, 구자욱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이승엽은 2번 연속 이재학의 제물이 됐다.

이재학의 호투 속 5-4 승리를 거둔 NC는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앞두고 2위를 확정지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이재학은 개인 기록 달성보다 팀 승리에 무게를 뒀다. 그는 “팀의 2위 확정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작년에 2위를 확정지었을 때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올해도 선발로 던지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NC가 앞으로 치르는 경기는 보너스와 같다. 플레이오프와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모의고사가 될 확률이 높다.

이재학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 비상하기 위해 이재학도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한다. 이날과 같은 '탈삼진 본능'이 살아난다면 호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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