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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테임즈사태에 책임통감' NC 김경문 감독, 2위 확정에도 장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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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테임즈사태에 책임통감' NC 김경문 감독, 2위 확정에도 장탄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29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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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많은 일 터지는데, 시즌 후 책임질 부분 책임질 것"

[창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내 잘못이다. 올해 여러 가지 일이 터지는데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질 생각뿐이다.”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생각이다.

NC는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 더블헤더 2차전 도중 “테임즈가 지난 24일 오후 11시경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더 많이 자중하고 선수들끼리 마음을 모아서 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팬들께 자꾸 말로만 그러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전했다.

올해 NC는 경기 외적인 일로 여러 번 논란을 일으켰다. 승부조작 혐의가 밝혀진 이태양이 퇴출됐고 이후 재판부로부터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재학도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이민호는 사실혼 관계로 밝혀진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SNS를 통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어 이날 구단이 뒤늦게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밝혔다. 테임즈는 24일 방한 중인 어머니와 함께 외식 중 칵테일 2잔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가 음주단속에서 혈중 알콜 농도 0.056%(처벌기준 수치 0.050%)가 나왔다.

테임즈의 징계 수위는 30일 오전 11시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2위가 결정된 기쁜 날인데”라며 한숨을 쉬더니 “내가 감독으로서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선수를 탓하기 보다는 수장인 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팀에 정말 많은 일이 생겼다. 2위를 결정지은 기쁨보다 마음속에 책임감이 크다”며 “변명할 것도 없다. 유니폼을 입고 데리고 있는 선수들이 못한 부분은 구단보다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의 대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테임즈가 경찰에 적발된 것은 24일. NC는 이후 26일 조사를 받은 뒤로도 3일이나 지나서 KBO에 알렸고 이후 이날 1차전을 치른 뒤에야 김경문 감독에게 사실을 보고했다.

김 감독은 “알고 있었다면 (선발) 오더에도 넣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블헤더 2차전에) 수비를 나가 있는데 뒤에서 말을 했다. 수비를 마치고 들어온 뒤 바로 뺐다”고 전했다.

사실을 알지 못했던 김 감독은 1차전에 테임즈를 선발 출장시켰고 테임즈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어 2차전에도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1회말 타석에서 조영훈과 교체됐다.

NC는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뒀다. 징계 수위를 가늠할 수 없지만 최악의 경우 테임즈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

KBO가 2016시즌을 앞두고 만든 새로운 규정 때문이다. 출장정지 제재를 받은 선수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연결해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 테임즈가 30일부터 8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제재를 받는다면 새 규정이 도입된 후 첫 적용 사례로 남을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는) 팀에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선수의 잘못인 만큼 없으면 없는 대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KBO의 징계를 달게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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