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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공항가는 길' 장희진 비밀 밝혀졌다....예수정 연기·섬세한 연출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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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공항가는 길' 장희진 비밀 밝혀졌다....예수정 연기·섬세한 연출의 콜라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0.07 0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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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공항 가는 길'은 차분하고 섬세한 연출이 인상적인 드라마다. 장희진의 비밀이 풀리는 과정은 특유의 잔잔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배우들의 연기력과 독특한 연출이 더해져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 6회에서는 그동안 비밀에 싸여 있던 김혜원(장희진 분)의 과거가 드러났다. 

서도우(이상윤 분)는 김혜원이 딸 애니(박서연 분)를 혼자 키웠던 미혼모인 줄만 알고 결혼했다. 그러나 고은희(예수정 분)가 기억해낸 과거는 달랐다. 김혜원에겐 출산기록이 없었고, 그는 '은우'라는 이름으로 살던 애니를 뒤늦게 만났다. 이로써 김혜원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서도우 모자에게 접근했다는 것이 짐작됐다. 

6일 방송된 '공항가는 길'에서는 고은희(예수정 분)가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결국 숨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섬세한 연출이 돋보였다. [사진= KBS 2TV '공항 가는 길' 방송 화면 캡처]

고은희는 최수아(김하늘 분)를 만나며, 잊혀져 있던 과거를 기억해 냈다. 기억의 조각조각을 꺼내니 그동안 수상했던 김혜원의 행적이 설명됐다. 

사실 김혜원의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은 자칫 부자연스럽게 그려질 수 있었다. 갑자기 기억이 떠올라 비밀이 밝혀졌다는 내용은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었고, 비밀이 쏟아지며 전개가 휘몰아친다면 이 잔잔한 드라마에서 그 박진감을 얼만큼 살릴 수 있느냐가 과제였다. 

그러나 '공항 가는 길'은 이 과제를 훌륭히 해결했다. 고은희 역을 맡은 예수정의 진심이 느껴지는 연기와 섬세한 연출은 설득력을 부여했다. 

고은희는 "왜 이제야 기억이 나는 걸까"라며 읊조리듯, 과거를 회상했다. 카메라는 고은희의 대사와 함께 특정 신체부위를 클로즈업했다. "사람이 보이고" 대사에 눈을, "소리가 들리고"에는 귀를 주목하는 식이다. 이로써 고은희의 혼란스러운 심정이 잘 표현됐다.  

6일 방송된 '공항 가는 길'에서는 김혜원(장희진 분)의 비밀이 밝혀졌다. [사진= KBS 2TV '공항 가는 길' 방송 화면 캡처]

음악, 음향 사용도 적절했다. 고은희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되지만, 끝내 이를 밝히지 못하고 쓰러진다. 이때 최수아는 고은희를 돕기 위해 나섰다가, 갑작스럽게 들리는 풍경 소리에 멈춰선다. 맑은 하늘 아래, 땡그랑 울리는 풍경 소리는 강렬하다. 그 사이 고은희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다. 고은희의 혼란과,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는 신호가 풍경 소리로 표현됐다. 또한 이어지는 격정적인 피아노 선율 배경음악은 극의 흐름을 나타내 줬다. 

대본 역시, 평소 '공항 가는 길'의 특유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충격적인 진실에 대해 잘 설명해 줬다. 특히, 김혜원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고은희 앞에서 사업 얘기를 꺼내는 장면은 그의 이중성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 소름끼치는 표정 변화나, 극단적인 분노와 같은 장면 없이도 김혜원의 야망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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