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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첼시 콘테에게 '굴욕의 속삭임', 맨유 무리뉴 이보다 더 비참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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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첼시 콘테에게 '굴욕의 속삭임', 맨유 무리뉴 이보다 더 비참할 순 없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0.24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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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에게 "굴욕 주는 세리머니 하지 말라" 귀엣말 항의, 참패보다 더 굴욕적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스스로 '굴욕'을 입에 올리다니. 참패보다 더 굴욕적인 속삭임이었다. 이보다 더 비참할 순 없는 '스페셜 원'이었다.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자존심이 단단히 상했다. 하지만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에 항의한 귀엣말은 자신의 품격을 더 떨어뜨렸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첼시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4로 대참패를 당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판은 따르면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콘테 감독에게 다가가 귀엣말로 “1-0으로 앞설 때면 몰라도 4-0에서 그런 세리머니를 하면 안 된다. 그것은 상대에게 굴욕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첼시 은골로 캉테는 후반 맨유의 수비진을 헤집고 들어가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렸고 콘테 감독은 격렬히 환호하며 팬들을 향해 양손을 치켜올리며 더 큰 응원을 요구했다. 이를 기분 나쁘게 본 무리뉴가 경기 후 콘테에게 다가가 불만을 토로한 것.

무리뉴는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귀엣말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글로벌 축구 전문매체 ESPNFC에 따르면 그는 “나는 친절한 사람이 아니다. 분명 콘테에게 말을 했지만 여기서 그 일에 대해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을 회피했다.

콘테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인 이후에도 관중석이 조용했다.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달라고 서포터스에게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귀엣말에 대해서는 “이 대화는 비밀로 남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며 “만약 우리가 축구에서 감정을 억제하길 원한다면 직업을 바꾸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무리뉴는 10개월 만에 찾은 친정팀의 홈구장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기고 싶었을 터. 하지만 할 말 없는 완벽한 패배였고 겸허히 그 악몽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게다가 과거 앙숙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의 1000번째 경기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두고 격한 기쁨을 나타내 논란을 불렀던 무리뉴가 콘테의 행태를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 오히려 축구팬들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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