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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강원FC 쯔엉, '제2의 사샤-다카하기' 목표는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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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강원FC 쯔엉, '제2의 사샤-다카하기' 목표는 무리일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26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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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적응기 거친 뒤 강원으로 이적…아시아 선수로 맹활약했던 이전 사례 주목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강원FC가 쯔엉(21)마저 사들였다. 11번째 외부 영입은 베트남 출신 아시아 쿼터 선수였다.

강원FC는 지난 25일 인천에서 활약하던 쯔엉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쯔엉은 베트남 출신 1호 K리거로 이번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적응기를 거친 뒤 강원FC에서 본격적으로 날아오르겠다는 각오다.

그렇다면 쯔엉이 강원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그동안 K리그에서 활약했던 아시아 출신 외국인 선수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 쯔엉이 강원FC에 합류한다. 강원은 26일 11번째 외부 영입으로 쯔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진=강원FC 제공]

K리그 초창기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는 태국 출신 피아퐁이었다. 피아퐁은 럭키금성(현재 FC 서울)에서 데뷔 시즌이었던 1984년 5경기 4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모은 뒤 1985년 21경기 12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이후 아시아 선수의 K리그 활약은 미미했지만 2009년 아시아 쿼터 제도가 도입되면서 아시아 선수들을 다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3명 말고도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선수 1명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쯔엉이 강원FC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아시아 쿼터로서 K리그를 거쳐갔지만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 기억되는 건 성남 일화 출신 사샤 오그네노브스키다.

호주 출신 센터백 사샤는 아시아 쿼터가 처음 실시된 2009년 성남 일화(현재 성남FC)의 유니폼을 입었다. 신장 195㎝, 95㎏ 압도적인 체격조건의 사샤는 첫 시즌부터 31경기에 나서 성남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성남의 K리그 준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2010년 성남에 부임한 신태용 전 감독은 사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고 이례적으로 주장 완장까지 맡겼다. K리그 최초 외국인 선수 주장이었다. 소통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사샤는 성남을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란 조바한과 결승전에서는 선제골까지 넣었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AFC 올해의 선수의 영예도 안았다. 2011년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강원FC 쯔엉의 또 다른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는 다카하기 요지로다. 일본인 미드필더 다카하기는 지난 시즌부터 FC서울에서 뛰고 있다. 그동안 다카하라 나오히로(전 수원 삼성), 마에조노 마사키요(전 FC 서울) 등 적지 않은 일본 선수들이 K리그를 거쳐갔지만 다카하기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다카하기의 올 시즌 활약이 빛났다. 32경기에 출장한 다카하기는 1골 4어시스트를 보태며 팀의 시즌 막판 역전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도중 최용수 전 감독이 떠나고 황선홍 감독이 새로 부임했지만 입지는 굳건했다. 시즌 초반 맹활약하던 신진호가 상주 상무에 입대한 후에도 FC서울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아시아 쿼터의 실패 사례가 성공보다 더 많다. 올 시즌만 해도 아시아 쿼터를 활용해 4명의 외국인 선수를 구성한 팀은 전북 현대와 FC서울뿐이었다. 남미 등 축구 강국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강원FC의 쯔엉 영입은 모험이라고도 볼 수 있다. 쯔엉은 올해 4경기 출전에 그쳤다. 베트남에서 최고 선수로 칭송받고 있는 쯔엉이 아시아 쿼터로서 K리그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적은 출전 기회에도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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