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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UFC 웰터급 네번째 최다 13승, 그래도 타렉 사피딘에게 혼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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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UFC 웰터급 네번째 최다 13승, 그래도 타렉 사피딘에게 혼쭐났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31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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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막판 총공세로 대역전극…UFC 아시안 파이터 최다승 타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김동현은 13개월 만에 UFC 복귀전에서 이겨도 반드시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고 자신했지만 타렉 사피딘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김동현이 UFC에서 13승을 거두긴 했지만 하마터면 덜미를 잡힐뻔 했다.

김동현은 3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사피딘과 UFC 207 웰터급 경기에서 피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2-1(27-30 29-28 29-28)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동현은 UFC 3연승으로 지난 2008년 5월 제이슨 탄을 TKO로 꺾은 데뷔전 이후 8년여 만에 13승째를 거뒀다. 

김동현의 13승은 오카마 유신과 함께 UFC 아시아 선수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또 김동현은 UFC 웰터급에서 조르주 생 피에르(19승), 맷 휴즈(16승), 조시 코스첵(14승)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뒀다.

김동현은 챔피언 벨트에 재도전하는 상황에서 스트라이크포스 웰터급 챔피언 출신인 사피딘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장담했다. UFC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사피딘을 상대로 압승을 거둬야 이후 상위 랭커에게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김동현의 생각이었다. 많은 전문가들도 김동현이 UFC에서 저평가된 선수라며 무난한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사피딘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사피딘은 김동현과 경기 전까지 5패를 당했지만 정규라운드를 모두 마치기 전에 진 것은 지난 2014년 로리 맥도날드를 상대로 TKO 패배 밖에 없었다. 이런 사피딘을 상대로 김동현은 압박 전술을 펼쳤지만 몸의 중심이 너무 앞에 있다보니 오히려 2차례나 테이크다운을 당했다. 상대에게 테이크다운을 당하지 않고 오히려 테이크다운을 시키는데 능한 김동현으로서는 '수모'였다.

2라운드 들어 김동현은 1라운드를 만회하기 위해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한편 펀치 공격을 시도했지만 사피딘은 뒤로 물러나며 잘 피해다녔다. 김동현으로서는 마음이 점점 급해져왔다.

그러나 사피딘이 3라운드 시작하자마자 달려든 것이 김동현에게 기회였다. 김동현은 사피딘이 함께 달려들면서 펀치 공격을 적중시켰다. 2라운드까지 10~12개 정도 뒤졌던 타격횟수도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3라운드 막판에는 김동현이 사피딘을 2차례나 테이크다운시키며 막판 총공세를 펼쳤다.

경기가 끝났지만 누구도 김동현의 UFC 13승을 장담하지 못했다. 사피딘이 워낙 1, 2라운드에 영리하게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격투기 전문매체인 셔독은 사피딘의 2-0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공식 판정이 발표됐을 때 첫 심판은 30-27로 사피딘의 우세를 점쳤다. 사피딘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 손을 들었다.

하지만 두번째 심판이 29-28로 김동현의 우세를 점쳤고 마지막 세번째 심판도 29-28을 불렀다. 사피딘은 자신이 이겼을 것이라고 손을 들었지만 브루스 버퍼가 외친 이름은 '스턴건'이었다. 그렇게 김동현의 UFC 13승이 완성됐다.

김동현은 UFC에서 13승째를 거두긴 했지만 자신이 생각했던대로 사피딘을 압도하진 못했다. 사피딘 역시 판정에 대해 불만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이 UFC 웰터급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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