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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안재현 구혜선·비 김태희·문희준 소율, 연예인 결혼의 정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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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안재현 구혜선·비 김태희·문희준 소율, 연예인 결혼의 정치경제학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2.0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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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안재현 구혜선, 비 김태희, 류수영 박하선, 문희준 소율, 조우종 정다은 아나운서 등등.

요즘 세인의 이목을 잡고 있는 핫한 연예인 또는 방송인 커플이다. 그들은 이미 백년가약을 맺었거나 조만간 맺을 커플들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연예인 결혼이 풍년을 맞고 있다. 잇단 낭보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료 연예인끼리의 결혼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김태희, 비 [사진= 레인컴퍼니 제공]

과거에만 해도 미녀 스타의 경우 재력을 갖춘 기업가 또는 정치인과 결혼하는 이들이 있어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3040세대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배우 최정윤 이영애 심은하 한채영 등등 한손에 꼽아도 넘칠 정도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르다. 넓은 의미의 엔터테인먼트 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 끼리 사랑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사랑과 결혼 풍속도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놓고 보면 흥미로운 변화상이 아닐 수 없다.

먼저 2016년 한 해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상대를 만나 결혼한 연예인은 여럿이다. 구혜선은 같은 작품에서 만난 안재현과, 박희본은 영화감독 윤세영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배우 송민지는 배우 출신인 공연기획·제작자 임채홍과, 김민재는 최유라와 화촉을 밝혔다.

2017년에는 새해부터 연예인 커플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가 새해 첫 스타 부부로 웨딩마치를 울렸고 이어 류수영 박하선이 그 뒤를 이었다. H.O.T. 출신의 문희준과 걸그룹 크래용팝의 소율, 조우종과 정다은 아나운서도 평생의 반려자가 된다.

결혼 뿐 아니라 현빈·강소라, 신하균·김고은, 곽도원·장소연, 설리·최자, 주원·보아, 김주혁·이유영, 정진운·예은 등 많은 연예계 커플들이 공개적으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안재현, 구혜선 커플  [사진= 스포츠Q DB]

연예인 간의 사랑과 결혼이 더욱 많아지는 데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사실 사랑에 대한 연구는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분야에서 다채롭게 이뤄져왔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의 돈과 능력에 끌린다. 2세 양육을 위한 현실적인 계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남자는 건강한 2세를 위해 여성의 성적(생식) 능력과 매력을 중요시 한다. 젊은 여자가 돈 많으면 늙은 남자를 마다하지 않는 것도, 나이 지긋한 남자가 띠 동갑의 젊은 여자를 선호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란다.

과거에는 돈이 많거나 힘을 가진 배우자를 외부에서 찾던 연예인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달로 자신도 상당한 부를 쌓을 수 있는데다 외부 능력자에 못잖은 재력을 가진 이들이 주변에서 증가하자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는 지적이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진 사람을 사랑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은 상당부분 정치 경제학이다’는 강준만 교수의 지적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렇다고 남녀의 사랑과 결혼을 무조건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씁쓸하다. 거기에는 분명 예외가 있고 숱한 변수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끼리 짝을 맺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그만큼 장점이 많다.

임채홍, 송민지 웨딩사진 [사진= 비앤비컴퍼니 제공]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육체적 사회적 심리적 특성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더 끌리고 그런 사람과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더 크다. 부부들이 닮아 보이는 것은 점점 닮아가는 것도 있지만 원래 닮은 사람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연예인 또는 방송인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연예인들이 쉽게 눈이 맞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잠재의식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공통점이 많은 사람에 대해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게다가 같은 분야에서 마주치다 보면 가까워질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사인데다 바쁜 스케줄로 이성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근접성은 호감을 강화하며 자연스런 만남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드라마 또는 CF를 찍다가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가 불꽃이 튀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다.

여자 연예인의 경우 결혼 후 은퇴의 행로를 걷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을 한다.

익명을 요구한 연예계 종사자 A 씨는 “연애나 결혼 모두 당사자들의 마음이 잘 통해야 하는 거 아니겠냐. 아무래도 같은 직업을 가진 상대를 만나면 서로에 대한 배려가 더 잘 되는 것 같다”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이해를 필요로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감정 소모가 덜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연예인 커플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연예인의 결혼 풍속도,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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