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배우 유선이 차안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담은 장윤정 벚꽃길 뮤비가 꽤 흥겹네요. 장유정의 뽕짝이 봄을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벚꽃 엔딩’도 곧 특유의 감성으로 봄을 칭송하겠지요.

봄은 역시 벚꽃이 활짝 펴야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벚꽃길을 걸으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선한 마음을 갖습니다.

영혼이 맑아지는 이 좋은 계절을 그냥 조용히 지날 순 없지요? 겨우내 모진 삭풍을 이겨낸 벚나무가 환하게 꽃봉오리를 터트릴 즈음이면 방방곡곡에서 벚꽃축제가 펼쳐집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7년 벚꽃개화시기는 제주 지역이 오는 21일로 가장 이릅니다. 서울은 그보다 16일 늦은 4월6일이고, 춘천은 4월9일부터 피기 시작할 전망입니다.

 주요 도시들의 개화시기를 볼까요? 부산과 대구는 오는 26일, 광주광역시 29일, 전주 31일로 예상됩니다. 충청권의 대전은 4월2일, 청주는 4월4일이며 강원도 강릉은 4월3일로 예상됩니다.

벚꽃 절정기는 대략 개화 후 1주일쯤 지난 시점이지만 날씨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변덕 많은 여자의 마음처럼 짐작하기 힘든 것이 벚꽃 절정 시기이니까요.

그럼 2017년 벚꽃 개화시기에 어느 곳에서 벚꽃축제들이 벌어지는지 알아볼까요?

▲서울-여의도 벚꽃축제와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4월1일부터 9일까지로 예정돼 있습니다. 벚꽃 만개 시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는 만발한 벚꽃을 보러 인파가 몰립니다. 사람 보는 것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같은 기간에 송파구 석촌호수 주변에서도 밤까지 벚꽃 구경 나온 사람들로 시끌벅적합니다.

▲부산- 부산 벚꽃축제는 4월2일 벌이는 삼락벚꽃축제가 대표적입니다. 이 행사는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안의 낙동제방 벚꽃길에서 열립니다. 낙동제방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된 아름다운 길이지요.

▲경주-오는 31일부터 4월 9일(일요일)까지 경주 보문호수 주변에서 경주벚꽃축제가 펼쳐집니다. 유명 호텔들과 온천시설이 있는 보문관광단지는 벚꽃 절정기에 가면 천국 같은 느낌을 줍니다. 4월1일에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진해-진해벚꽃축제의 공식 명칭은 ‘진해군항제’입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항에 인접한 해군교육사령부와 그 입구에 거대한 벚나무가 많습니다. 사실 창원시 전체에 벚나무가 쎄고 쎘지요. ‘진해군항제 2017’은 4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립니다.

▲쌍계사-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에 있는 관광명소로 쌍계사의 나들목입니다. 해마다 4월초 이곳은 쌍계사 벚꽃축제 또는 쌍계사 십리 벚꽃길, 섬진강 벚꽃축제 등의 문구로 섬진강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올해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4월 1~2일 이틀간 열립니다.

▲대구-대구 벚꽃축제로는 이월드 별빛벚꽃축제와 팔공산 벚꽃축제가 있습니다. 이월드는 위락시설인 만큼 축제 기간을 앞당겨 잡아, 오는 25일부터 4월9일까지 엽니다. 팔공산 벚꽃축제는 다소 추운 지역에서 열리므로 늦은 개화시기를 반영해 4월13~17일입니다.

▲강릉- 경포대 벚꽃축제는 4월 6~1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관동팔경 중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경포대는 벚꽃명소 중의 명소이지요. 춘삼월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그리 차지 않고, 호수에 흩날리는 꽃잎들을 보노라면 생을 극도로 찬미하게 될 것입니다.

이밖에도 전북 정읍, 전주, 인천 등지에서도 자잘한 벚꽃 행사를 진행합니다. 특히 전북 진안 마이산 남부 입구 도로와, 전주와 군산을 잇는 ‘전군가도’도 정취가 빼어난 벚꽃길입니다.

2017년 벚꽃절정 시기를 잘 알아뒀다가 전국의 아름다운 벚꽃명소들을 섭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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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