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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전설의 레프트백 신홍기, 야인으로서 바라본 슈틸리케호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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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전설의 레프트백 신홍기, 야인으로서 바라본 슈틸리케호 문제점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0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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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표팀 감독은 50의 능력으로 선수만 잘 뽑으면 된다. 나머지 50은 선수들이 완성시키는 것이다.”

K리그 역대 레프트백 가운데 최다 공격 포인트(336경기 77개)를 기록한 사나이. K리그 최강 전북 현대 수석 코치와 축구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신홍기(49)가 바라본 슈틸리케호의 문제점은 간단했다. 잘못된 선수 선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위에 올라 있지만 답답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는다.

▲ 신홍기 전 코치는 축구계를 떠난 뒤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신홍기는 "이제는 골프를 사랑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사진=신홍기 제공]

“사흘 정도 훈련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겠나.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최고의 선수 조합을 만드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를 잘 뽑는 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던 신홍기는 “선호하는 선수는 다 다를수 있지만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은 돼야 한다. 의구심이 드는 건 잘못된 선발이다”며 “전체 엔트리가 23명이라면 15명 정도는 누구라도 대표선수감이라고 생각되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은 테스트의 의미로 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베스트 11도 납득이 가지 않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표팀에서 48경기(3골)를 뛰었던 신홍기 전 코치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직 2위인데 너무 문제점만 부각되는 면도 있다. 선수들이 자칫 위축되거나 대표팀 선발을 꺼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부진하다고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아시아 어디에 내놔도 능력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부담을 떨치고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북에서 수석코치로 재임하던 신홍기는 2014년 돌연 해임 통보를 받고 이후 야인으로서 생활했다. 축구계를 향한 회의감도 들었다. 방황의 시간이 길어졌다. 힘겨웠던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골프의 힘이 컸다.

“술, 담배를 안하다 보니 함께 어울릴 만한 것이 없더라. 그래서 골프를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사랑하는 단계까지 와 버렸다. 전북에서 겪은 아픔을 골프로 치유했다. 골프가 없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올 초에는 홍명보(48) 감독의 초청으로 항저우 뤼청 훈련캠프에 다녀오기도 했다. 팀에 머물며 훈련하는 것을 보고 함께 지냈다. 축구계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절친’ 홍 감독의 배려였다. 지난해 만났던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고급인력이 놀고 있다며 복귀를 촉구했다.

신홍기 전 코치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맞다. 중국과 일본을 다녀오며 선수들과 열정적으로 다시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며 “다시 현장에 복귀해 신홍기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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