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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체납' 유소연 아버지의 적반하장, 메시-네이마르 오버랩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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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체납' 유소연 아버지의 적반하장, 메시-네이마르 오버랩되는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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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바르셀로나), 그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1위 유소연(27)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각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 말고도 또 하나가 있다. 바로 세금 납부에 대해 떳떳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그들의 아버지가 있다.

유소연은 명실상부 현 여자 골프 최고의 실력자다. 4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세계랭킹에 따르면 유소연은 8.70점으로 에리야 주타누간(태국, 8.31점)을 제치고 2주 연속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동시에 필드 밖에서는 웃지 못 할 소식이 전해졌다. 유소연의 아버지 유 모씨가 16년간 밀렸던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협박성 메시지까지 보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고가·대형 주택에 살면서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생활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소연의 아버지 유 씨가 대상자로 조사를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유 씨는 자녀의 명의로 사업장을 운영해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수십억 상당의 아파트 2채 또한 자녀의 명의로 보유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1년 동안 수차례 지방세 납부를 요구했지만 유 씨는 납부 능력이 없다며 이를 회피해왔다. 그러나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고 비난이 쏟아지자 유 씨는 2001년부터 16년 동안 체납해온 지방세 3억1600만 원과 가산세를 납부했다.

장기 고의 체납 또한 문제지만 밀린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이에 못지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유 씨는 담당 공무원을 향해 “조사관님 출근할 때 차조심하세요”라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세금 납부를 체납 후 담당 공무원이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사업도 번창하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보낸 메시지를 보내자 “X 같은 소리”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완납은 완납이고 징역 살게해라”, “아버지 때문에 유소연 선수가 그냥 싫어진다”, “유소연 응원 안 한다 오늘부터”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소연을 보며 메시와 네이마르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엄밀히 따지자면 유소연의 아버지와 두 축구스타의 아버지의 이미지가 오버랩 된다든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들은 스타선수인 자녀들의 막대한 수입을 빌미로 재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금 납부를 피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메시는 과거 아버지 호르헤 메시와 함께 유령 회사까지 세워 2007년~2009년 초상권 판매로 발생한 수익금을 탈루했다. 그 액수만 416만 유로(54억 원). 하지만 스페인 검찰의 조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결국 재판부로부터 메시는 징역 21개월과 200만 유로(26억 원)을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징역 15개월과 벌금 150만 유로(19억 원)를 선고받았다. 호르헤는 탈루한 세금 중 일부를 납부했다는 이유로 당초 21개월형에서 6개월이 경감됐다.

네이마르도 마찬가지. 2013년 브라질 산투스에서 바르셀로나로 팀을 옮기며 발생한 이적료를 고의로 낮춰 부당하게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중심에 선 네이마르의 아버지도 그와 함께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2년의 징역을 구형했고 현재 최종적으로 형이 선고되지는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징역 2년이 선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 뒤에는 훌륭한 부모들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명예롭지 못한 일로 자녀들의 업적까지도 퇴색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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