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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7연패' 한화이글스 무기력한 후반기, 김성근 감독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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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7연패' 한화이글스 무기력한 후반기, 김성근 감독 재평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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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의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들어 무기력한 행보를 보이면서 전임 김성근 감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경기 결과는 물론, 내용 면에서도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는 한화는 패배주의가 만연했던 2014년으로 회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KBO리그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8-9로 패한 한화는 후반기 치른 7경기를 모두 졌다. 7연패 늪에 빠지며 36승 55패 1무로 9위. 8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문제는 결과만큼 내용 면에서도 결코 얻어가는 게 없다는 데 있다.

한화는 전날 롯데전에서 두 차례 실책과 한 차례 기록되지 않은 실수를 범했다. 모두 실점과 연결됐기에 더 뼈아팠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루에서 김문호의 땅볼 때 유격수 강경학이 공을 잡았다 놓쳤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강경학이 잡았더라면 타자 주자를 잡을 수도 있었다. 강경학의 실책은 계속됐다. 팀이 0-2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신본기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타자, 주자 올 세이프. 결국 강경학은 정경운으로 교체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0-4로 뒤진 2회말 1사 2루에서 3루수 송광민이 1루 송구실책을 범했다. 다음타자 손아섭이 안타를 치면서 스코어는 0-5. 한화는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주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마운드 붕괴와 수비 불안, 그리고 부상 도미노. 일각에서는 처참하게 몰락하고 있는 독수리군단을 보면서 “2014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2014년은 한화가 마지막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른 시즌이다. 한화는 2008년부터 7년간 ‘5886899’의 비밀번호를 찍었다. 7년 중 5차례나 꼴찌에 머물렀다.

▲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도중 물을 마시고 있는 이상군 감독대행. [사진=스포츠Q DB]

2017시즌 후반기 7연패와 2014시즌 최하위. 이는 김성근 감독의 ‘재평가론’으로 비화되고 있다. 비록 2년의 재임기간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하진 못했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야구를 펼친 대목이 일부 팬들로부터 재조명되고 있는 것.

한 팬은 한화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감독 하나 바뀌니 모래알 암흑기 시절로 돌아왔다. 이맘때쯤 김성근은 한창 5강 싸움을 하고 있었다. 김 감독이 대단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며 한탄했다.

다른 팬 역시 “기량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들을 데리고 순위 경쟁을 한 김성근 감독이 명장이다”라며 김 감독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당장 올 시즌 성적만 봐도 김성근 감독은 승률 0.419(18승 25패)를 기록한 반면, 이상군 대행은 0.375(18승 30패 1무)에 그쳤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에 대한 비판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김 감독의 야구에 반기를 드는 이들은 주먹구구식 마운드 운용으로 인한 투수진 소모, 무분별한 특타, 소통 부재 등을 비판하면서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다”, “짜내기 1승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 전력을 올리는 방향으로 지향점을 설정했다면 한화는 지금쯤 체질적으로 다른 팀이 됐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간 김성근 감독이 다시 한화로 와서 무너져가는 팀을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이상군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선언한 한화는 오프시즌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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