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4:17 (금)
아시아 접수한 '접영 여왕' 안세현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상태바
아시아 접수한 '접영 여왕' 안세현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28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박태환(28·인천시청)이 독차지했던 관심이 이제 '접영 여왕' 안세현(22·울산시청)에게로 넘어갔다. 한국 여자 수영에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아이콘’이 탄생했다.

안세현이 또 일을 냈다. 사흘 전 접영 100m에서 5위로 터치패드를 찍어 2005년 이남은의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배영 50m 8위, 2004년 남유선의 아테네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 7위를 추월한 한국 여자 수영 사상 최고 성적을 내더니 이번엔 한 계단 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안세현은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결승에서 8명 중 4위에 자리했다. 2분06초67은 자신의 종전 최고 2분07초54, 2010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최혜라가 세운 2분07초22를 크게 앞당긴 한국신기록이다.

박태환 이후 최초로 세계선수권 두 종목(접영 100m와 200m) 이상 결승에 안착한 쾌거를 이룬 안세현은 거칠 게 없었다. 당초 목표인 두 종목 결승 진출을 일군 기세를 몰아 또 ‘대형 사고’를 쳤다.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2020년 도쿄 올림픽 전망이 밝다.

특히 이번 결승은 안세현이 수영 선수들이 가장 힘겨워 하는 8번 레인에서 에서 거둔 결실이라 의미가 깊다. 1번이나 8번같은 외곽은 물살이 거센 데다 양 옆의 선수가 얼마나 치고 나가는지 확인할 수 없어 레이스 운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세현은 열악한 환경에도 아랑곳 않고 기량을 펼쳤다.

안세현은 이번 세계선수권 200m에서 장위페이(중국, 2분07초06)를 5위, 하세가와 스즈카(일본, 2분07초43)를 6위, 저우이린(중국, 2분07초67)을 8위로 밀어냈다. 앞선 100m에서도 57초07로 이키 리카코(일본, 57초08)를 6위, 장위페이(57초51)를 8위로 따돌려 아시아의 접영 여왕으로 급부상했다.

그간 1982년 뉴델리(배영 100·200m, 개인혼영 200m)와 1986년 서울(배영 100·200m)의 최윤희, 1998년 방콕(접영 200m)의 조희연, 2010년 광저우(평영 200m)의 정다래까지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여자 수영이다. 안세현은 이제 아시안게임 정상은 물론이고 메이저 대회 메달 획득 기적까지 노린다.

안세현은 박태환의 옛 스승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지목한 한국 여자 접영의 대들보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8년 묵은 접영 50m 한국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면서 희망으로 떠올랐다. 개인 종목 선수로는 어려운 후원도 받는다. 안세현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SK텔레콤이 후원사다.

성공적으로 세계선수권을 마친 안세현은 3주간 휴가를 떠나고 오는 10월 말 충북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참가한다. 다음 국제대회는 12월 9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개막하는 2017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내년 8월 18일 막을 올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