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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마티치에 735억? 맨유 무리뉴 선택 도박일까 확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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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마티치에 735억? 맨유 무리뉴 선택 도박일까 확신일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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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네마냐 마티치(29·첼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상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738억 원). 마티치에 대한 기대를 떠나 맨유 팬들은 물론이고 첼시 팬들까지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은 왜 이토록 마티치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30일 밤(한국시간) 영국 현지에서는 맨유가 마티치 영입에 근접했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맨유가 마티치 영입을 확정했다”고 전했고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마티치가 맨유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맨유 팬들의 마티치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이유가 있다. 과연 그만큼의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기록만 놓고 보자면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마티치는 지난 시즌 첼시의 주전 미드필더로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에 나섰다. 선발 출전이 30경기였다. 3-4-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은골로 캉테와 함께 마티치를 중원에 배치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맨유 팬들의 반발이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2014년 1월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첼시로 이적한 마티치는 빠르게 적응하며 첼시의 주전으로 떠올랐다. 2014~2015시즌 36경기에 출전하며 첼시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을 지켰다.

2015~2016시즌 부진했지만 지난 시즌 초반 첼시의 스리백 전술과 함께 반등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다시 폼이 하락했고 선발 출전 기회도 조금씩 줄었다. 첼시 우승에 그의 공을 무시할 수는 없었지만 콘테는 마티치를 사실상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서 배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럼에도 무리뉴는 마티치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폴 포그바, 안데르 에레라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팀의 중원을 지켜 주기를 바랐다. 때 마침 마루앙 펠라이니의 터키 갈라타사라이 이적설까지 나왔다.

무리뉴가 마티치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무리뉴는 2번째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마티치는 팀의 핵심 미드필더였다. 2년차에는 우승 달성의 숨은 일꾼이기도 했다. 2015~2016시즌 부진했지만 그 시즌 첼시의 부진을 마티치의 부진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었다. 무리뉴로서는 마티치에 대한 좋은 기억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단독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4-2-3-1 포메이션에서 에레라와 함께 짝을 맞추거나 4-3-3 포메이션에서 동료들과 함께 중원을 지키는 역할을 부여받는다면 마티치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만한 여지도 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의 맨유 전담기자 사무엘 럭허스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티치를 향한 온라인 상의 인식은 그가 FA컵 결승전 부진 혹은 파비뉴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며 “마티치 영입은 무리뉴의 논리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마티치의 대한 저평가가 부진했던 지난 시즌 FA컵 아스날과 결승전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거나 맨유행을 희망했던 AS 모나코 미드필더 파비뉴와 비교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

무리뉴의 부임 이후 맨유는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축구계를 대표하는 명장임에는 분명하다.

마티치를 원한 그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는지 현명한 결과였는지는 시즌에 돌입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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