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조정래 영화감독이 1여 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만든 작품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14일 전국 130여개 극장에서 상영에 들어가며 종군 위안부들의 비애와 일본의 잔학상이 관심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일본 사이에는 식민지배와 관련해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지요. 일본 만행과 관련해 잊을 수 없는 장소로 남은 곳 중의 하나가 3.1 독립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충청남도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 아우내장터입니다.
아우내는 내(개천) 두 개가 하나로 합해진다는 뜻으로, 산방천이 병천천에 흡수되는 곳입니다.
병천천은 천안시 북면 만뢰산 기슭에서 발원해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서 금강의 주요 지류인 미호천으로 합류합니다. 산방천은 천안시 목천읍 송전리에서 발원한 개천입니다. 아우내 장터에는 병천순대 거리가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고, 아우내 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도 있습니다.
이곳에 즐비한 음식점들은 각자 특유의 순댓국 등을 만드는 맛집들입니다. 병천순대골목은 국내 여행자들에게 천안에서 꼭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되는 명소로 알려져 있답니다.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에 따듯하게 한약재 등이 들어간 순댓국을 먹으면 여행길이 더욱 든든해지지요.
<순대집이 몰려 있는 골목의 시작 지점인 병천사거리>
<아우내 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 내에 있는 아우내 만세운동 발생지 기념석>
병천순대거리에서 병천교를 건너면 매봉산 자락에 마련된 ‘아우내 3.1운동 독립사적지(유관순 열사 유적)’가 나옵니다. 기념관,추모각,초혼묘 등이 들어서 있고, 산 뒤쪽에는 유관순열사 생가도 복원돼 있습니다.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아우내에서는 매년 단오축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아우내 3.1운동 독립사적지를 둘러봤다면 천안독립기념관을 빼놓을 수가 없지요. 이곳에는 과거의 슬픈 역사를 정확히 알고 전철을 밟지 않도록 세세한 자료가 다양하게 전시돼 있고, 체험전시관,야영장(오토캠핑장) 등도 수려한 자연 속에 마련돼 있어서 주말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들르기 좋습니다.
특히 가을이면 밀레니엄숲 언저리의 단풍나무숲길이 붉게 물들어 보는 이의 심금을 얼얼하게 합니다. 가는 길이나 방법도 쉽습니다. 경부고속도로 목천IC에서 매우 가깝고, 아우내장터로 자동차로 가는 시간도 약 10분에 불과합니다.
＃지금 흥타령춤축제가 화끈!
요즘 천안삼거리공원과 천안역 등을 중심으로 요즘 ‘천안 흥타령 춤축제 2017’이 걸쩍지근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춤에 관한 거의 모든 콘텐츠를 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축제이며 참가하는 나라가 20개국에 이릅니다.
마마무등 초대가수들이 이미 얼굴을 보였고, 이후 폐막까지 여러 연예인이 등장해 보는 이의 심장을 뛰게 합니다. 15일 저녁 6시30분에 시작되는 거리댄스 퍼레이드는 놓치지 아까운 볼거리입니다.
배가 출출하면 버드나무광장의 먹거리장터로 달려가면 됩니다. 주차장도 아홉 곳에 걸쳐 골고루 배치돼 있습니다. 주말이면 심하게 붐비므로 홈피의 셔틀버스 일정을 참고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천안시청, 천안아산KTX역,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앞 신세계백화점 등의 장소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천안에서 벌어지는 축제로는 봄철 4월의 북면위례벚꽃축제를 시작으로, 8월에는 천안판페스티벌이 있으며, 앞으로 입장거봉포도축제(9월23~24일)와 천안성환배축제(10월)가 남아 있습니다. 청명한 가을 날씨에 향미가 풍부한 포도의 맛에 빠지면 그 자체가 힐링입니다.
＃그밖에 천안에서 가봐야 할 여행지는?
그밖에 천안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등산코스와 공원 등이 잘 꾸며진 태조산 및 각원사, 천안호두과자의 메카인 광덕산, 천흥사지 오층석탑, 독립운동가 조병옥박사의 생가가 있습니다.
야경이 무척 아름다우며 천안시민들의 휴식처 및 산책코스로 자리매김한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내 천호지도 추천할 만한 호수 나들이 여행명소입니다.
그외에 상록리조트와 고려태조 왕건이 신성시했으며 만일사 등 사찰이 있는 성거산 등도 주목받는 여행지입니다.
순대 하면 강원도 속초 청초호부근 아바이마을의 오징어순대가 가장 특별합니다. 또 서울대입구 우리가(家)참순대, 신도림 마포족발순대국, 속초 중앙시장 내 관광시장에 있는 40년 전통 동해순대국 등 순댓국으로 명성이 있는 식당도 많습니다. 담소사골 순대, 할매순대국 등 가게가 여러 군데에 있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먹방 혹은 쿡방이 대세이다 보니, 백종원 순대볶음, 팽현숙 순대곱창볶음 등 방송인들이 운영하는 맛집도 눈길을 끕니다. 맛난 순대와 함께 천안에서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만끽해보기 바랍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