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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서예지, "구해줘 위해 독립까지 앞당겨...차기작은 영화가 될것 같아요"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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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서예지, "구해줘 위해 독립까지 앞당겨...차기작은 영화가 될것 같아요"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9.30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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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tip!] 최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 '구해줘'는 사이비종교 스릴러라는 특이한 소재로 차별성을 꾀하며 예상외의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런 '구해줘'의 돌풍 속에서 가장 큰 핵심 역할을 한 배우를 꼽자면 바로 서예지다. 서예지는 구해줘를 통해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배우라는 평가에서 '대세 연기파 여배우'라는 평가의 전환을 끌어냈다. 그렇다면 서예지가 가진 연기적 역량과 매력은 무엇일까? 스포츠Q가 직접 만나봤다.

[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주현희 기자] 지난 24일 '구해줘'는 구선원이라는 사이비종교 단체에 갇혀 고통을 받던 여주인공 임상미(서예지 분)가 교주 백정기(조성환 분)를 처단하면서 복수에 성공하는 내용으로 막을 내렸다.

 

◆ '구해줘' 선택이유 너무 마음이 갔던 캐릭터 임상미

예상외의 성공이었다. 사실 구해줘는 방송 직전까지도 이런 인기를 얻게 될지 의문이 많았다. 사이비종교라는 무겁고 생소한 주제 때문이었다. 성공이 불확실한 만큼 배우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서예지는 전작 '화랑'의 부진으로 어느 때보다 차기작 선택이 중요한 시점에서 왜 '구해줘' 출연을 선택하게 됐을까?

"처음에 감독님의 제안이 있으셨어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사이비 종교를 다룬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생소한 느낌으로 시나리오를 봤죠. 시나리오를 접하자마자 주인공 상미 캐릭터에 빠져들었어요. 능동적인 캐릭터라는 매력, 남자의 도움 없이 사이비 종교와 맞서 싸우는 모습에서 만족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거기에 이 작품을 사회적 고발 형식의 드라마로 풀면 사이비 종교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줄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확신이 들었고 고민 없이 출연을 선택하게 됐죠."

 

◆ 독립 시기까지 앞당기며 촬영한 '구해줘' 서예지의 '인생작품'

서예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구해줘'는 올 하반기 최고의 케이블TV 드라마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청률 측면과 작품성 측면에서 극찬을 받았다. '구해줘'의 성공은 그동안 작품 운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서예지에게는 반전의 계기도 만들어 줬다. 이 때문에 서예지에게 '구해줘'는 특별한 작품일 수밖에 없다.

실제 이날 만난 서예지는 '구해줘'가 끝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임상미라는 캐릭터에 몰입된 모습을 보여줬다. 서예지가 수년 만에 등장한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신예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왜 달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구해줘'는 저의 모든 것을 끌어내게 해준 작품이에요. 다른 작품보다 더욱 더 깊이 빠져드는 캐릭터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려면 '상미화'가 되어야 할 것 같았고 '구해줘' 촬영 이후 하려던 독립 시기까지 앞당겨 혼자 살면서 스스로를 외롭고 우울하게 만들었어요. 이런 시도는 구해줘 촬영이 시작되면서 나타나더라고요. 오빠의 죽음 연기와 사이비 종교로 고통받는 상미의 심정을 헤아리는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재도 상미의 심정이 제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배우로서 이렇게 느끼게 해준 '구해줘'는 정말 특별한 작품인 것 같아요."

 

◆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서예지 차기작은 영화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

역설적으로 전작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은 차기작과 캐릭터 선택에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구해줘' 임상미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하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 서예지도 마찬가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차기작으로 영화를 선택하고 자신에게 맞는 드라마 캐릭터를 찾겠다고 다짐했다.

"대세 배우라는 말은 너무 과분한 칭찬인 것 같아요. 오히려 다음 작품에서 상미가 보이질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 것 같아요. '구해줘' 같은 스릴러를 한다고 해도 상미가 안보여야 한다는 바람이 있어요. 배우는 항상 변신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때문에 다음 차기작은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영화를 찍으면서 드라마를 천천히 찾아보려고 합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코믹 연기, 의학 드라마 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고요."
 

 

◆ 배우 서예지 연기를 선택하게 된 계기

'구해줘' 이야기가 마무리돼가면서 배우 서예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서예지는 어떻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을까?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사람이 살다 보면 원해서 하는 것이 있고 생각지도 못하게 하게 되는 일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배우를 선택한 건 우연함 속에 있던 기회였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 목표의식이나 꿈이 딱히 있던 것은 아니었는데 우연히 연기를 접하게 됐고 이것이 제게 맞는다는 걸 깨달은 후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어졌던 것 같습니다."

◆ 서예지 자신을 어떤 배우로 생각하고 있을까?

배우는 강렬한 캐릭터 연기를 하는 송광호 같은 배우가 있지만 앙상블을 맞추며 극을 살려주는 김상경 같은 배우도 있다. 이중 서예지는 강렬한 캐릭터 연기를 하는 송광호 같은 여배우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중후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 시청자를 한 번에 빨아드리는 강렬한 느낌 때문이다. 본인은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저는 스타 중심의 작품보다는 캐릭터 연기 중심의 작품을 원래 좋아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오펀 천사의 비밀(2009)'이에요. 이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자기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넘어 본인조차도 모르는 캐릭터 연기까지 끌어낸다는 걸 느낄 수 있죠. 저도 이런 연기를 하고 싶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시도 때문에 선배님들이 간혹 저보고 연기 몇 년 차냐고 물어보시는 경우들이 많아요(웃음), 경험은 아직 부족하지만, 현장에서 감독님과 선배님들에게 연기를 배우며 제 캐릭터를 찾아가고 있고 빨리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2014년 KBS 드라마스페셜 '가봉'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

서예지에게 인생작품은 '구해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방송됐던 KBS 2TV 드라마스페셜 '가봉'이라는 작품도 빼놓아선 안 된다. 당시 '가봉'을 통해 서예지는 아름다운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파 신예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었고 현재 서예지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서예지 본인도 가봉을 자신의 인생작품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가봉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애정도가 깊어서인지 현재도 '가봉' 당시 감독님과 연락을 합니다. 당시 '가봉'을 촬영하다가 손가락이 재봉틀에 관통이 됐었어요. 하지만 연기에 몰입하면서 아픈 것도 몰랐어요. 하지만 손가락이 안 움직였고 이걸 보신 감독님이 우시더라고요. 하지만 스태프의 만류에도 끝까지 촬영을 마무리했던 기억이 나요. 중요한 신이었고 감정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죠. 이런 노력을 했던 만큼 평가가 좋게 나와서 행복했어요. '가봉'은 제가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해준 작품이 맞습니다."

 

◆ 뛰어난 외모와 서예지

서예지는 뛰어난 외모를 갖춘 신예 여배우로도 유명하다. 한 포털 검색창의 연관 검색어는 서예지 몸매, 외모가 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대중들의 시선이 그의 연기력보다는 외모 쪽으로 쏠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서예지로서는 부담이 따를 수 있는 일이다.

"저는 그런 것으로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원래 외모를 가꾸고 여기에 신경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냥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제 연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노력한다면 외모에 쏠렸던 대중들의 시선도 바뀌는 것 아닐까요?. '구해줘' 때도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연기를 했는데 참 편안하고 좋더라고요." (웃음)

◆ 서예지의 감사 인사

마지막으로 서예지에게 인생 최고작을 만들어준 구해줘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배우처럼 배우보다 더 열연하셨던 감독님께 감사드려요. 잠을 너무 못 자시면서 열정으로 '구해줘'를 완성해 주셨어요. 또한, 시청자들의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요구로 고민이 많으셨던 작가님과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던 상미 얼굴을 잘 찍어준 촬영팀, 특히 상미와 함께 아파해준 시청자들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취재 후기] 필자는 지난 2014년 방송된 KBS 드라마스페셜 '가봉'을 통해 서예지라는 배우를 알게 됐다. 아름다운 외모와 동시에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그의 활약상은 아직도 기억에서 생생하다. 이후 3년여 만에 실제로 만나본 서예지는 필자가 생각한 대로 품위 있고 고결한 느낌이 드는 배우가 맞았다. 서예지의 진정성과 뛰어난 매력은 앞으로 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성장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웅 기자 dxhero@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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