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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청춘시대2' 박은빈 '익숙해진 송지원 넘어 입체적 연기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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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청춘시대2' 박은빈 '익숙해진 송지원 넘어 입체적 연기자로’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10.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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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박은빈이 배우로서 활동한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성인 연기를 통해 배우 박은빈을 접한 사람들은 불과 20대 중반의 나이인 배우 박은빈의 경력에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박은빈은 1998년 SBS에서 방영된 데뷔작 ‘백야 39.8’에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아동복 모델 등 기타 활동을 더하면 그의 활동 이력은 더 길어진다.

그동안 인상적인 연기력에도 비교적 작품운이 따르지 않았던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은빈은 지난해 방영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1’에서 작품과 자신의 연기력이 동시에 인정받는 첫 사례를 만났다. 올해 방영된 ‘청춘시대2’에서는 한층 성숙해진 송지원 역으로 극의 중심을 맡으며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두 번이나 송지원으로 살았던 박은빈이 생각하는 드라마 '청춘시대' 그리고 연기는 무엇일까?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종영 인터뷰에서 박은빈은 촬영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함과 동시에 유독 자신의 캐릭터인 송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놨다.

 

'청춘시대2'에서 송지원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박은빈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 배우 박은빈, 스위치를 켜는 것처럼 익숙해진 송지원

 

지난 시즌 다수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제 성격와 극중 송지원 캐릭터가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강조했던 배우 박은빈.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마치 스위치를 켜는 것처럼 극중 송지원에 바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송지원에 대해 훨씬 분석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캐릭터에 많이 빠져들었다”며 “더 힘든 장면을 연기할 때에도 내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었다”고 이번 시즌2를 자평했다.

박은빈은 지난 시즌 함께 촬영에 임했던 한승연, 한예리를 비롯한 하우스 메이트들과 ‘남사친’ 손승원과 호흡이 더욱 좋아졌다는 설명과 더불어 애드리브도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박은빈은 “지난 시즌보다 송지원 연기가 한결 편하더라. 그래서 이번엔 애드리브가 늘어났다”며 “‘하메’들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 애드리브가 많이 나왔다. 또한 극중 임성민에게 애교를 부리는 장면도 애드리브가 특히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후반부에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 중 “아저씨가 그래? 나 안 죽어”라고 하는 장면도 자신의 애드리브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애드리브가 훨씬 많이 나왔을 정도로 이번 시즌 동료 배우들과 호흡이 무척 좋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로 등장한 캐릭터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시대1’을 보고 작품에 대한 이해도나 애정이 남다른 배우들이 왔더라”며 “새로운 ‘하메’들과도 금방 호흡을 맞췄다. 서로 배려가 커서 그런 것 같다. 무척 고마웠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청춘시대2'에서 송지원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박은빈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 연기자 박은빈이 분석한 ‘청춘시대’ 속 송지원

지난 시즌과 달리 완전히 탈고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을 시작했다고 전한 박은빈은 “촬영 초기에 나 자신도 문효진과 예쁜 구두의 비밀이 알고 싶었다”며 “편지를 추적하는 과정을 저 또한 밟으면서 무의식적으로 불안함을 느꼈다”고 캐릭터에 몰입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어려운 장면들을 앞두고 날 믿고 써 준 작가가 고마웠다”며 박연선 작가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낸 뒤 “마지막 회에 사건이 밝혀지면서 박연선 작가가 나를 믿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해 ‘청춘시대1’ 송지원 캐릭터는 자칫 무거워지는 분위기에 변화를 주는 인물이었다. 이번에는 변곡점을 넘어서는 감정선을 유지하면서 내가 할 몫을 고민했다”고 촬영 당시 어려웠던 점을 털어놨다.

배우 박은빈은 극중 송지원에 대해 “송지원은 기대되는 인재이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며 “자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는 사람이다. 또한 남에게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 촬영이 끝난 시점인) 지금 생각하면 문효진 사건으로 인해 송지원에게 이타심이 생겨난 것 같다”며 “10살짜리 여자 아이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너무 일찍 만난 거다. ‘문효진 사건’ 이전의 송지원은 말수가 없고 조용하다는 게 가정통신문에 쓰여 있다. 하지만 이후 송지원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배우 박은빈은 “송지원은 '침묵은 가장 나쁜 거짓말이다'란 좌우명을 가지고 있었다”며 “자신을 끊임없이 내쫓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청춘시대2'에서 송지원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박은빈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이번 작품에서 극중 송지원은 드라마에 핵심이 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명문대 학보사 기자로서 가장 큰 사건의 중심인 10대 소녀 문효진의 성폭행 및 자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한층 더 성장하는 캐릭터다. 박은빈은 극중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선생님의 사은회를 찾아가 사람들 앞에서 이를 밝히는 장면을 떠올리며 “23세 여성이 아니라 ‘열 살+α’의 나이를 먹은 소녀가 벌벌 떠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드라마 상 문효진 사건이 같은 일을 당한 피해자를 발견한 선에서 정리된 것에 대해 송지원은 “그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재판 결과는 바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은) 문효진 뿐만 아니라 송지원 자신에 대한 발견도 큰 의미를 지닌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게 컸다”고 진단했다.

두 번을 겪은 청춘시대의 다음 시즌이 나올 확률은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한 배우 박은빈. 그는 첫 시즌와 이번 시즌의 차이점에 대해 “시즌1이 하우스메이트와 이들의 가진 현실에 대해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시즌2는 그 사건이 일으키는 파장과 여파에 맞서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은빈은 “‘하메’들이 가진 사건들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어찌보면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모두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하메’들이 사회 속에서 한층 더 성숙하는 모습을 그리는 걸 봤다. 사회 속에서 기능하는 인간으로 배워가는 과정을 봤다”며 “같은 사건을 겪지 않더라도 대처하고 캐릭터가 고찰하는 바들을 2030 세대가 공감한 거 같다”고 이 작품의 인기 비결도 풀어냈다.

 

'청춘시대2'에서 송지원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박은빈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 배우 박은빈이 앞으로 펼쳐나갈 연기는?

이번 작품으로 주가가 오른 박은빈은 현재 SBS 드라마 '딴따라'를 연출한 이광영 PD와 서인 작가가 함께하는 SBS 새 수목극 '이판사판'에 출연 제안을 받았다. 법원의 시한폭탄 역대급 ‘꼴통’ 판사 이정주가 오빠에게 살인누명을 씌우고 살해까지 한 거대권력과 맞서는 파란만장 악전고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박은빈은 주인공인 판사 이정주 역의 물망에 올랐다. 상대 배우로는 연우진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이날 인터뷰에서 박은빈은 앞으로 펼쳐나갈 연기 인생에 더욱 기대감을 지닌 모습이었다. 상대 남자 배우들과 호흡이 좋아 팬들 사이에서 ‘케미 여신’이라고 불린다고 전하자 박은빈은 “앞으로 더 좋은 남자 배우를 만나고 싶다”며 지금까지의 상대 배우들과 호흡은 무난한 편이었다고 농담조로 말한 뒤 웃어보였다.

그는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 중 추천하고 싶은 작품을 묻자 “모든 작품이 좋진 않았지만 역할을 하면서 내가 담겨 있는 걸 생각하면 소중하다”면서 지난 2014년 SBS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비밀의 문’ 속 혜경궁 홍씨를 꼽았다. 당시 작품에서 박은빈은 기존 이미지와 다르게 날이 선 여성의 이미지를 선보여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드러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박은빈은 “‘비밀의 문’ 혜경궁 홍씨가 애정이 간다”면서 “당시에도 딱히 온전한 나를 연기하진 않았다. 때론 나를 비슷한 것 보다 나와 다른 걸 연기할 때 카타르시스가 더 크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드러냈다. 또한 “주체성이 강한 캐릭터를 좋아한다”면서 “아무래도 다면적인 모습이 좋으면 재밌다. 인간을 표현할 때 입체적인 게 좋다. 겉보기에 유해 보이는 평가를 받아서 외강내유한 역할들이 탐이 난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박은빈은 팬이 무척 많이 늘었다. 긴 연기자 생활에도 개인 팬미팅을 가진 적이 없는 박은빈은 팬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면서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인 팬미팅은 고민 중이다”며 “팬분들이랑 긴 시간 제대로 대화를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팬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또 나에게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도 알고 싶다”고 전했다.

[취재 후기] 박은빈은 똑똑한 배우로 유명하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명문대 심리학과를 지난 8월 갓 졸업한 박은빈은 대학생 시절 모습을 묻자 “송지원처럼 하진 못했다”며 “어찌보면 재미없는 생활을 보냈다”고 말한 뒤 웃어보였다. 연기가 아닌 심리학 전공이 “배우뿐만 아니라 인간 박은빈으로서의 삶에 도움이 됐다”고 전한 그는 “학업을 통해 전반적으로 스스로 나를 이해하려고 했던 게 좋았다. 어렸을 적 하던 것 보단 더 발전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짧은 만남 속에서도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깊은 연기 내공과 더불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박은빈. 아역부터 연기를 해 20년 넘는 경력을 지닌 그가 성인 연기자로서의 펼칠 향후 20년의 활동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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