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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롯데자이언츠 조원우 감독 재계약이 긍정적인 이유

기사승인 2017.10.18  0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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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다소 일찍 무너지고 말았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에도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21세기 이후 치른 6차례 가을야구 시리즈에서 롯데가 첫 관문을 통과한 건 2012년밖에 없다. 고작 16.7%의 확률이다.

이처럼 가을만 되면 작아졌던 롯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8월부터 폭풍 같은 연승을 달리며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롯데는 오랜만에 치른 가을야구에서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2승 3패로 패퇴했다.

▲ 가을야구에서는 패장으로 남았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다. [사진=뉴시스]

돌아보면 감독의 역량에서 팬들이 아쉬움을 나타낸 부분이 있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조금은 의외성이 있는 마운드 운용을 했다. 지난 8일 1차전에서는 양 팀이 2-2로 맞선 연장 11회초 5번째 투수로 박시영을 올렸다. 박시영은 올해 정규시즌 NC전 평균자책점이 15.00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보다 구위가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접전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김원중, 장시환 등 대안도 있었다. 때문에 롯데 팬들은 조원우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을 표했다. 11회 마운드를 밟은 박시영은 지석훈에게 2루타, 폭투, 권희동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결국 롯데는 2-9로 졌다.

15일 사직으로 돌아와 치른 5차전에서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을 조금 길게 끌고 가다가 낭패를 봤다. 박세웅은 3회초 1사 2, 3루, 4회 2사 1, 3루 위기를 막아냈지만 더 끌고 가기는 무리가 있었다. 구위가 떨어지고 있었고 많은 NC 타자들이 박세웅의 공을 정타로 연결했다. 롯데는 5회 박세웅이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도 바꾸지 않았다. 다음타자 나성범에 좌전 안타, 후속 재비어 스크럭스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에야 박세웅을 내렸다. 다음투수 조정훈이 공을 던질 때도 롯데는 한 차례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5회에만 7점을 내주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이 났다.

이 대목만 보면 롯데가 올 시즌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조원우 감독과 재계약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조원우 감독이 올해 성취한 부분을 외면하는 사람들의 시각이다. 거인군단 부임 2년차 시즌을 보낸 조 감독은 올 시즌 분명히 많은 성과를 거뒀다.

▲ 조원우 감독의 지휘 하에 롯데는 '지키는 야구'를 했다. [사진=뉴시스]

◆ 불펜 평균자책점 1위-실책 최소 1위, '지키는 야구'의 힘

먼저, ‘지키는 야구’에서 경쟁력이 생긴 점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63(7위)에 그쳤던 롯데는 올해 4.56(3위)으로 매우 향상됐다. 특히 39승 18패 1무(승률 0.684)의 신바람을 낸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상당히 낮았다. 3.44로 당당히 1위. 후반기 더 거센 돌풍을 일으킨 두산 베어스(3.58)보다 더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의 필승조와 왼손 계투 요원인 이명우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면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영건 선발투수 박세웅(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과 김원중(7승 8패 평균자책점 5.70, 이상 2017시즌 성적)을 성장시킨 점도 주목할 부분.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10월 김원형 코치를 직접 데려왔는데, 박진형과 박세웅, 김원중이 위력적인 변화구를 구사하는 데 김 코치가 많은 도움을 줬다. 유능한 코칭스태프를 영입한 공이 조 감독에게 있다.

야수들의 수비도 매우 견고해졌다. 롯데는 지난해 실책 91개로 10개 구단 중 3번째로 적은 실책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여기서 더 줄였다. 86실책으로 최소 1위다. 10개 구단 중에서 80개대 실책을 기록한 팀은 롯데밖에 없다.

이는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의 영입과도 연결된다. 리그 정상급 2루 수비 능력을 갖춘 번즈는 물샐 틈 없는 방어로 내야 사령관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견고한 수비를 펼치는 번즈가 뒤에 버티고 있어, 투수들이 더 안심하고 투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만큼 번즈는 롯데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원우 감독은 9개 구단과 다른 색깔의 외인 야수를 영민하게 육성했고, 이는 성공으로 귀결됐다. 번즈는 내년 시즌 재계약이 유력하다.

▲ 조원우 감독(오른쪽 두번째)은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 지난해 실패 딛고 성장, 기대되는 앞으로 행보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은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지난해에 비해 훌쩍 성장했다는 점이다.

팀 성적만 봐도 지난해 66승 78패(승률 0.458, 8위)에서 올해 80승 62패 2무(승률 0.563, 3위)로 급상승했다. 1년 만에 승패 마진 ‘–12’를 ‘+18’로 만들었다. 올해 전반기에 외국인 선수 3인방이 우왕좌왕했던 점을 고려하면 조 감독의 지도력이 1%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단순히 수치에서만 성장세를 보인 건 아니다.

조원우 감독은 선수단의 관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 특히 어린 투수들의 투구수를 세심하게 체크했다. 또 7년 만에 복귀한 조정훈을 무리해서 쓰지 않았으며, 백업 포수 자원이 취약함을 알고 있음에도 주전 안방마님 강민호에게 휴식을 보장했다. 감독 경험이 늘어날수록 시즌을 보다 길게 보는 안목이 생겼다.

과감한 결단력도 돋보였다. 선발로 꾸준히 쓸 수 있었던 박진형을 불펜으로 돌렸고, 전반기 내내 타격이 부진했던 번즈를 주전으로 계속 밀어붙였다. 그 결과 박진형은 필승조로 자리매김했고, 번즈는 3할대 타율(0.303)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비록 사령탑의 지략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 가을야구에서 패자로 남았지만 이 역시 조원우 감독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올 시즌 정규리그 3위의 성과를 낸 것처럼 말이다. 롯데가 올 시즌보다 더 높이 올라가길 원한다면 조원우 감독을 한 번 더 믿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세영 기자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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