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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브라보 마이 라이프', 첫 방송부터 풀어버린 도지원-정유미 '출생의 비밀'... 앞으로 전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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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브라보 마이 라이프', 첫 방송부터 풀어버린 도지원-정유미 '출생의 비밀'... 앞으로 전개는?
  • 박영진 기자
  • 승인 2017.10.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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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진 기자]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첫 발이 심상치 않았다. 첫 방송부터 출생의 비밀을 바로 풀어 버리며 향후 전개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지난 21일 오후 SBS 새 특별기획 ‘브라보 마이 라이프’(극본 정지우·연출 정효)가 첫 방송됐다. 전작 ‘언니는 살아있다’가 자극적이면서도 상상을 초월한 스펙터클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전작의 흐름을 이으려는 것일까?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역시 시작부터 두 여자 주인공의 엇갈린 모녀지간 갈등 요인을 빠르게 담아냈다.

 

▲ SBS 새 특별기획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정유미 [사진=SBS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방송 화면 캡쳐]

 

보통 드라마들은 출생의 비밀과 같은 내용을 극 중후반에 들어서서 밝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이 장면을 초반에 배치했고 심지어 두 사람 간의 결과도 곧바로 등장시키는 등 클리셰를 깨는 전개 양상을 보였다. 결국 일찌감치 푼 이 내용을 어떻게 새로운 동기로 삼아 사건을 전개해 나갈지가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내용은 이랬다. 방송국 조연출로 등장한 하도나(정유미 분)가 촬영 도중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했고 같은 혈액형을 갖고 있던 라라(도지원 분)가 그에게 수혈을 해줘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알고보니 두 사람은 헤어진 모녀사이였다. 라라의 남편 정영웅(박상민 분)이 유전자 검사를 한 끝에 사실을 알게 되자 곧바로 라라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두 사람의 사이는 세상에 퍼졌고 시간이 흐른 뒤 라라와 하도나는 길에서 만났다. 하지만 하도나는 라라를 인정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결국 오열하며 헤어졌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집필하는 정지우 작가는 오랫동안 가족 이야기 중심의 드라마를 써왔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정 작가는 서로 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는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렸다.

특히 전작 ‘못난이 주의보’가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막장 드라마로 범람하는 일일연속극 시장에서 남자 주인공의 여러 희생으로 가족을 지키는 가장으로서의 모습과 러브 스토리 등을 담았기 때문. 당시 시청자들은 막장의 표본이었던 경쟁작 ‘오로라 공주’와 비교하며,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가슴에 많은 여운을 남겼다며 끊임없는 박수를 받았다.

 

▲ SBS 새 특별기획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도지원 [사진= SBS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방송 화면 캡쳐]

 

이번에도 정지우 작가는 다시 한 번 가족을 무대로 삼았다. 그리고 그는 라라와 하도나 사이의 아픔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역시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극 전개에 있어 중심 축이 될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하도나가 조연출을 맡은 드라마에 라라가 출연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더욱 직접적으로 만나게 됐고 두 사람은 일터에서도 마주치게 됐다. 28일 방송될 예고편에서도 하도나가 라라에게 “아가씨, 하 감독이라고 부르시죠”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들의 감정의 골이 깊고 회복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것을 짐작하게끔 만들었다. 이것이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내용 발단과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작품의 PD를 맡고 있는 신동우(연정훈 분)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연정훈은 20일 첫 방송에 앞서 열린 브라보 마이 라이프 제작발표회에서 “신동우 역할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줄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이라고 예고했다. 즉 라라와 하도나 사이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전작 ‘언니는 살아있다’는 전 연령층으로 고른 사랑을 받으며 최고시청률 24%(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해 SBS 주말드라마의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선 자극적이면서도 기상천외한 소재들을 끊임없이 남발해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언니는 살아있다’가 더욱 강렬하게 남았다. 그래서인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첫 방송은 출생의 비밀이 모두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느낌이 강했다.

정지우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전개로 안방극장의 따뜻함을 여러 차례 선사했다. 출생의 비밀이란 소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돼 온 소재라 이제는 막장 보다는 진부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따라서 정지우 작가만의 새로운 풀이 방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출연 배우들은 모두 막장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출생의 비밀을 첫 카드로 내세운 정지우 작가만의 특유의 울림이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시청자들에게 ‘언니는 살아있다’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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