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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황희찬-손흥민-권창훈-석현준-이근호, 신태용호 공격수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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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황희찬-손흥민-권창훈-석현준-이근호, 신태용호 공격수가 넘친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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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떠날 일이 없다.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와 권창훈(23·디종)까지 최근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은 물론이고 황희찬(21·레드불 잘츠부르크), 석현준(26·트루아) 등까지 물오른 득점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까지 6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공격수들의 동반 활약은 대표팀에도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공격수 구상에 대한 밑그림을 마무리해가던 신태용 감독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오히려 만족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 레드불 잘츠부르크 황희찬이 30일 마터스부르크와 2017~2018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해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사진=레드불 잘츠부르크 공식 페이스북 캡처]

 

황희찬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물오른 공격 본능을 뽐내고 있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마터스부르크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홈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주어진 시간은 적었지만 결승골을 도우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 덕에 잘츠부르크는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무릎 부상으로 2개월간 피치를 떠나있던 황희찬은 지난 20일 스투름 그라츠와 리그 경기에서 복귀한 뒤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27일 라피드 비엔나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황희찬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황희찬에게 많은 시간은 필요치 않았다. 후반 15분 교체로 나선 황희찬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고 지체 없이 전방의 동료에게 연결했다. 상대 수비 3명의 뒷공간을 가른 공은 무나스 다부르의 골로 연결됐다. 상대 키퍼도 예상하지 못했던 ‘킬러 패스’ 한 방에 승부가 결정됐다. 황희찬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승기를 잡은 잘츠부르크는 후반 추가시간 미나미노 다쿠미의 쐐기골까지 보태며 선두 등극을 자축했다.

비단 황희찬 뿐만이 아니다. 석현준과 손흥민, 권창훈, 이근호까지 공격 자원이 넘친다.

석현준의 기세도 무섭다. 이날 파리생제르맹(PSG)과 프랑스 리게앙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로 투입된 석현준은 예리한 크로스에 이어 후반 36분 헤더, 37분 논스톱 슛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는 했지만 예리한 슛이었다. 팀이 0-2로 졌지만 석현준의 경기력만큼은 여전히 뛰어났다.

 

▲ 트루아 석현준(오른쪽)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뜨거운 득점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파리생제르맹(PSG)과 프랑스 리게앙 원정경기에서는 후반 18분 교체로 투입돼 날카로운 슛을 연이어 날리며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사진=트루아 공식 페이스북 캡처]

 

올 시즌 원 소속팀 PSG에서 트루아로 임대된 석현준은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떠올랐다. 헤더로 2골, 왼발로 한 골로 만들어내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선보이며 장신 공격수를 찾고 있는 신태용 감독에게 존재감을 어필했다.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은 11월 콜롬비아(10일), 세르비아(14일)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특히 콜롬비아전에는 필드골로만 2골을 터뜨리며 콜롬비아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완전히 자신감을 찾았다. 최근엔 에이스 삼총사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보다도 더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

권창훈(23·디종)의 활약도 놀랍다.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빠른 스피드와 쉴 틈 없는 연계 플레이를 바탕으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팀 내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29일 아미앵SC전에서 논스톱 감아차기 슛으로 만든 골은 현지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며 8골 9도움으로 승격팀 강원FC를 상위 스플릿에 올려놓은 이근호(32)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근호는 최근 두 차례 대표팀 평가전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손흥민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대표팀 공격 자원들의 동반 상승세는 내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에게는 큰 힘이다. 구성의 문제로 인한 신 감독이 더욱 다양한 조합을 짜볼 수 있게 됐다.

최근 대표팀은 4-4-2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재미를 봤다.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로 월드컵 본선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 시스템에서는 2명의 전방 공격수가 필요하다. 손흥민의 득점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활동량이 많고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닐 수 있는 투쟁적인 포워드가 필요하다.

최근 평가전을 통해 이근호가 이 역할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보다 득점력이 뛰어난 황희찬, 제공권을 겸비한 석현준이 상승세를 타며 손흥민의 파트너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4-4-2가 아닌 3-4-2-1, 4-2-3-1 등을 사용한다면 3명의 공격 자원이 필요해진다. 손흥민을 한 축으로 황희찬, 석현준, 이근호 뿐만 아니라 이재성, 김신욱(전북 현대),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등이 함께 경쟁을 벌이게 된다.

포메이션에 따라 최전방 공격 자원은 3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선발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한 자리를 굳게 지킬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근호가 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였지만 석현준과 황희찬이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에 나서는 김신욱과 이정협,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까지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만해도 골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전술을 도입하며 몰라보게 달라졌고 각 선수들이 소속팀에서도 날아오르며 신태용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게 됐다. 내년 6월 본선 무대를 앞두고 벌일 공격수들의 내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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