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북한의 극단적인 수비 위주 전략에 속시원한 공격 장면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승점 3을 챙겼고 일본전에 모든 것을 걸어 우승을 노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스포티비 생중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중국전 무승부에 이어 1승 1무를 기록했다.
신 감독은 북한이 일본전에 펼친 수비적 전술에 대비해 중국전(4-2-3-1)과 다른 3-4-3 전술을 내세웠다.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북한의 수비를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전반 북한의 수비는 물 샐 틈 없었다. 한국의 지공 시 북한은 최전방 공격수 김유성을 제외한 9명의 수비가 모두 자리를 잡고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스로인에서 이재성이 머리로 떨궈준 패스를 이창민이 컨트롤 후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했고 전반 37분 고요한이 올린 크로스를 받아 진성욱이 예리한 발리슛을 날렸다. 그러나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전에 기록한 날카로운 장면은 이게 전부였다.
북한은 다소 지친 듯 수비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한국은 후반 들어 포백으로 전술을 바꾸며 미드필더의 수를 늘려 북한을 압박해가기 시작했다.
후반 2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모처럼 날카롭게 올라왔고 진성욱이 강력한 헤더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1분 뒤 역습 과정에서 이창민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11분엔 김민우의 크로스를 진성욱이 왼발 발리슛,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이날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14분 중원에서 연결된 침투패스를 받은 진성욱이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슛을 날렸다. 상대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내며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북한의 수비가 분명히 흔들리고 있었다.
결국 한국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후반 18분 김민우가 다시 한 번 크로스를 올렸고 진성욱과 경합하던 리영철이 뻗은 발에 맞은 공이 묘하게 북한 골대로 흘렀다. 예상치 못한 궤적에 골키퍼 리명국은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공은 그대로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후반 19분 이창민과 진성욱을 빼고 이명주와 김신욱을 투입하며 새로운 공격 루트를 위한 시도를 펼쳤다.
북한도 골을 만들어 내기 위해 더욱 공세를 높였고 수비는 더욱 헐거워졌다. 그러나 한국의 세밀함은 떨어졌고 김신욱 투입 이후에도 제공권에서 큰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답답함을 보였다.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북한전에서도 좋은 내용을 보이지 못했다. 과정과 결과를 모두 챙길 기회는 일본전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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