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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8G 연속 선발' 토트넘 손흥민 침묵, 경쟁자 요렌테 골에 웃을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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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8G 연속 선발' 토트넘 손흥민 침묵, 경쟁자 요렌테 골에 웃을 수 있는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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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이 침묵했다. 평점은 팀 내 최저였다. 그럼에도 경쟁자 페르난도 요렌테의 골에 기꺼이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달 2일 왓포드전부터 8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토트넘 입성 후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요렌테의 골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동료의 골에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에서 2번째)가 3일 스완지 시티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페르난도 요렌테(왼쪽에서 3번째)에게 격하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캡처]

 

손흥민은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감기 증세가 있는 해리 케인이 아닌 요렌테가 나섰고 손흥민은 2선에서 델레 알리와 에릭 라멜라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지난 시즌 2차례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손흥민이지만 올 시즌엔 기량이 더욱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여전히 교체로 일찍 빠져나가는 것을 보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여전히 후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하곤 했지만 이는 오해에 가깝다.

2일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극찬했다. 케인에 가려져 있지만 최고의 선수고 매우 훌륭하게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것. 이러한 평가는 이날 선발 출전으로 증명됐다. 포체티노는 변치 않는 믿음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선 부진했다. 논스톱 발리슛이 골대 옆을 살짝 빗겨가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외에는 번뜩인 장면이 거의 없었다. 특유의 드리블 돌파도 적었다. 최근 좋았던 경기력과는 다소 대조적이었다.

 

 

그 와중에 최전방에서 뛴 요렌테는 골을 터뜨렸다. 전반 12분 프리킥을 짧게 잘라 들어가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끝까지 요렌테 옆에 붙어서 그의 볼을 두드리며 축하를 보냈다.

올 시즌 토트넘 이적 후 EPL 12경기 만에 골이다. 이는 토트넘은 물론이고 손흥민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골이다.

손흥민은 과거와 달리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즉 주전 경쟁에서 불안감을 가질 만한 위치를 벗어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너무 자주 경기에 나서는 것이 체력적으로 걱정될 상황. 대체자원이 마땅치 않아 케인, 알리, 에릭센과 함께 거의 쉼 없이 피치를 누비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케인이 없는 가운데서 터진 요렌테의 골을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골이었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평점 6.6을 부여했다. 선발 출전한 팀 선수들 중 최하점이다. 요렌테가 7.4점, 중원에서 팀 공격을 이끈 에릭센이 8점, 알리가 7.8점, 라멜라가 6.9점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입지가 탄탄한 손흥민은 동료의 골에 밝게 웃을 수 있었다.

토트넘은 후반 44분 알리의 쐐기골로 새해 첫 경기부터 기분 좋게 승점 3을 챙겼다. 12승 4무 5패(승점 40)를 기록한 토트넘은 아스날(승점 38)을 제치고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스완지 기성용은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결장했다. 스완지는 4승 4무 14패(승점 16)으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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