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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신념의 충돌로 만들어진 철학적 전율과 곱씹음

기사승인 2018.05.15  08: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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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영화에서 캐릭터에게 신념을 부여하는 것은 스토리 전개에 큰 도움이 된다. 그 대상은 주인공(protagonist)과 적대자(antagonist)를 모두 포함한다. 신념으로 인해 캐릭터는 소신을 가지게 되고, 이후의 행동은 소신으로 인한 스토리 개연성을 형성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의 캐릭터에게 강한 신념을 불어넣었다. 혼돈이라는 신념 하나만으로 고담을 카오스로 바꾼 조커, 모든 것을 운으로 판단하는 괴물로 변해 버린 하비 덴트 혹은 투페이스, 고담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스스로 범죄자가 된 배트맨까지.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다크 나이트’의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전율과 여운을 남겼다. 이후 ‘다크 나이트’는 히어로 영화에 기준을 만들었고, 그 자체가 하나의 바이블이 됐다.

그리고 마침내 마블은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를 통해 ‘다크 나이트’의 울타리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히어로가 되는 계기, 자아 정체성의 혼란, 트라우마를 극복한 후 성숙해진 완전체 히어로. '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주인공은 대부분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이 세 단계의 과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와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다.

토니 스타크와 스티브 로저스는 각각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자아 정체성을 확립했고, 동시에 자신의 신념을 형성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구속과 억압을 싫어하던 토니 스타크는 평화를 위해 일정 부분 제재와 규범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명령과 규범만을 따르던 캡틴 아메리카는 누구도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두 캐릭터는 신념의 차이로 갈등을 빚는다. 서로를 이해하려 했지만,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은 결국 갈라서게 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후 시간이 지나,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가 시작한다. 타노스라는 강력한 적을 맞아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전장에서 타노스와 대적한다. 두 등장인물은 우주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여기서 우리는 타노스란 캐릭터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타노스는 자신의 행성 타이탄이 멸망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의 관점에서 타이탄이 멸망한 이유는 유한한 자원 때문이었다. 자원은 유한하지만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고향을 멸망시켰다고 생각했다.

이를 계기로 타노스는 우주의 존속을 위해서는 무작위의 우주 생명체 절반이 죽어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게 됐다. 

타노스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타노스의 행동에는 뚜렷한 동기가 있다. 자신의 고향이 멸망하는 것을 보고 타노스는 우주 곳곳의 행성에서 무작위로 인구의 반을 학살한다. 독특한 점은 타노스의 행동이 본인의 이익이나 기쁨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타노스의 행동은 옳지 않고, 납득할 수도 없다. 타노스의 모습은 사이비 종교의 교리에 빠져버린 광신도의 모습과 유사하다. 교리에 얽매여서 타인에서 피해를 주는 행위를 정당한 종교활동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의 감독 루소 형제는 타노스에게 신념과 고뇌를 적절히 부여했고, 이는 타노스를 광신도가 아닌 자신의 믿음을 찾기 위한 고행자의 모습처럼 보이게 했다. 결국 타노스에게 이 모든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꼭 해야하는 의식인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을 필두로 한 어벤저스의 멤버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생명은 거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타노스를 저지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 두 집단의 결투는 우리에게 공리주의 목적론과 칸트주의 의무론의 논쟁을 떠올리게 만든다. 영화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는 신념의 충돌을 통해 우리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의 문장으로 대표되는 공리주의의 '목적론'과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은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칸트의 '의무론'. 

근대 철학의 발전 이후 평행선을 이어온 목적론과 의무론의 갈등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윤리적 딜레마를 던진다.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는 철학적 연장선상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은 1년 후 ‘어벤저스4’에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마블의 작품은 이제 액션과 재미를 넘어 우리에게 철학적 사유를 제공한다. 마블의 팬으로서 철학적 고찰을 담아낸 작품은 언제나 환영이다. 항상 상상이상을 해온 마블이기에, 다음 행보가 더욱 더 기대된다.    

 

#어벤저스#어벤저스 인피니티워#인피니티워#아이언맨#캡틴아메리카

강한결 기자 khg9301@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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