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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한화이글스 이동걸, 김성근 칭찬-황재균 빈볼 '추억'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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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한화이글스 이동걸, 김성근 칭찬-황재균 빈볼 '추억'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5.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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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성근 감독의 칭찬과 황재균에게 던진 빈볼이 생생한데 이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된다.   

이동걸(35)이 마운드를 떠난다. 1군 통산 승리가 2승에 불과하지만 한화 이글스 팬들은 잊기 힘든 우완투수였다.

이동걸은 25일 한화 이글스를 통해 “내 몸 상태가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며 “선수로 뛸 수 없지만 다른 방법으로 구단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휘문고, 동국대 출신으로 2007년 2차 7라운드 5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동걸은 2014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연고지인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는 1군에 등판하는 날이 부쩍 늘었다. 커리어 통산 84경기 중 가장 많이 던진 해가 2015년 32경기 44⅓이닝이었다. 그해 올린 2승이 이동걸의 승수 전부다.

지난해에는 한화 마운드가 붕괴된 가운데 24경기를 책임지며 2홀드 1세이브를 더했다. 김성근 감독이 “지난해 가을부터 열심히 해서 체크를 해 뒀다”며 “볼에 힘이 붙었다”고 극찬할 정도로 마당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해 1군 기록은 1경기 2이닝 4실점이 전부.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은 데다 송은범 안영명의 부활, 서균 박상원 박주홍 김범수 등 젊은 계투들의 성장이 동반되면서 이동걸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야구팬들 다수는 이동걸을 황재균(KT 위즈)에게 빈볼을 던진 이로 기억한다. 2015년 4월 12일 사직에서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황재균에게 연속해서 위협구를 던져 한화-롯데 벤치클리어링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동걸이 제재금 200만 원과 출장정지 5경기 제재를, 김성근 감독과 한화 구단은 각각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던 큰 사건이었다. 엔트리에 등록된 당일 사건에 휘말린 이동걸을 감싸는 여론도 많았다.

경영이념이 ‘신용’과 ‘의리’인 그룹답게 한화는 전력분석 연수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동걸은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열심히 (전력분석을)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한화가 웨이버 공시를 신청하면서 은퇴선수가 된 그는 “가족들이 지지해줘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좋은 지도자들을 만나 행복했다”고 주변인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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