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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만의 멀티홈런 넥센히어로즈 박병호, '부상 투혼' 빛났다 [SQ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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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만의 멀티홈런 넥센히어로즈 박병호, '부상 투혼' 빛났다 [SQ모먼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5.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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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그동안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박뱅’ 박병호(32)가 모처럼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높였다. 어느덧 베테랑의 위치에 올라선 그는 “팀에 미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는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8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3회말과 8회말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 팀의 13-2 승리를 이끌었다.

 

▲ 박병호가 25일 롯데전에서 3회말 스리런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날 박병호는 팀이 2-1로 앞선 3회말 스리런 홈런(시즌 6호)을 작렬하더니, 12-2로 앞선 8회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7호)을 때려냈다. 박병호가 한 경기 두 개 이상의 홈런포를 폭발한 건 지난 3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6일 만이다.

특히 8회 홈런을 쳤을 때는 왼쪽 종아리에 미세한 통증을 느끼며 천천히 주루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구단에 따르면 박병호의 현재 부상 상태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유턴한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병호는 그간 부상으로 신음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돼 전열에서 빠졌다. 4번 타자의 빈자리는 컸다. 넥센은 박병호의 이탈 직후 한동안 장타력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한 달 이상 치료와 재활에 집중한 박병호는 이달 20일 고척 삼성전을 통해 복귀했다. 복귀 첫날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에는 3경기 5타수 무안타로 잠잠했다. 절치부심한 박병호는 이날 멀티포를 작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 오랜만에 멀티포를 터뜨린 박병호가 넥센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경기 후 박병호는 “일단 팀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며 짧은 소감을 밝힌 뒤 “빠른 공으로 승부할 거라 생각하고 대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대포 두 방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알린 그는 “그동안 부상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많이 속상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비록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박병호는 4번 타자라는 책임감을 갖고 뛰고 있다. 박병호의 투혼은 최근 안팎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넥센에 적잖은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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