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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수아레스-이집트 살라, 개최국 시드 이점 노려라! [러시아월드컵 A조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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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수아레스-이집트 살라, 개최국 시드 이점 노려라! [러시아월드컵 A조 프리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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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0억 지구촌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본격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태극전사들의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4년에 한 번 벌어지는 최고의 축구 페스트벌이기에 8개조 32개국 하나하나 놓칠 수가 없다. 스포츠Q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프리뷰로 각 조별 전력 분석을 해본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개최국 러시아가 포함된 A조는 아이러니하게도 8개조 중 가장 주목도가 떨어지는 조 중 하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대로라면 66위 러시아는 4포트에 배정받아야 할 전력임에도 1번 시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관심도와 달리 러시아와 한 조에 속한 이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국가로 잘 알려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주인공들이다. 개최국 이점을 얻은 러시아와 함께 16강 진출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 수아레스-카바니 선봉, 브라질-아르헨티나도 안 부러운 창 끝

FIFA 랭킹 17위, 남미예선 2위. 객관적 수치가 말해주듯 A조 강력한 1위 후보다. 월드컵에선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16강에서 한국을 꺾고 승승장구하더니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남미예선 9승 4무 5패로 브라질에 이어 2번째로 월드컵행을 확정지었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적은 경기에 나서면서도 5골을 넣었고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가 10골을 폭발했다. 공격 듀오 수아레스와 카바니는 남미는 물론이고 월드컵 출전 32개국을 통틀어도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2006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이 둘을 최전방에 앞세운 4-4-2 전술을 기본 전형으로 두고 있다. 세대교체 과정 중에 있는 우루과이는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섰던 로드리고 벤탄쿠르(유벤투스) 등의 활약에도 기대를 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단짝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를 위시한 수비에 중심을 두고 빠른 스피드로 공수 전환을 펼친다.

이집트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살라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불확실한 가운데 첫 경기 이집트전만 승리로 장식한다면 손쉽게 조 1위로 토너먼트 라운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축구 변방 이집트, 살라만 나설 수 있다면!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주포 살라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와 충돌한 뒤 넘어지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는데, 위르겐 클롭 감독과 전문가들은 러시아행에 비관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살라와 이집트축구협회의 생각은 다르다. 회복이 가능한 상태고 어떻게든 월드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낙관적인 이집트축구협회 스스로도 살라의 부상 회복 예상 기간을 3주로 잡고 있어 다음달 15일 벌어질 우루과이전엔 출전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물론 살라가 빠진다고 해서 무시할 수 있는 이집트는 아니다. 이집트가 28년 만에 월드컵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엑토르 쿠페르 감독의 공이 컸다. 이집트는 지역예선 6경기에서 4실점만 했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연달아 무너뜨렸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살라의 출전이 불확실한 가운데 구심점 역할을 맡아야 하는 건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날)다. 아스날에서 주전 경쟁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 달리 이집트에선 지역예선 모든 경기에 뛰며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월드컵 최고령 선수에 이름을 올릴 예정인 수문장 에삼 엘하다리도 눈길을 끈다.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강호 가나를 잡고 4승 1무 1패로 E조 1위, 러시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FIFA 랭킹은 46위. A조에서 우루과이에 이어 2번째다. 큰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건 약점이다. 역대 월드컵 출전이 3번째에 불과하다. 최근 월드컵 본선 출전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지역예선 8골 중 5골을 몰아친 에이스의 부상 회복 속도가 가장 큰 변수다.

 

 

◆ 약대 최약체 개최국? 러시아, 홈 이점의 무서움 증명?

지난해 12월 월드컵 조 추첨 당시. 누구나 바랐던 조는 러시아가 시드를 배정받은 A조였다. 그만큼 러시아는 월드컵 출전국들에 만만한 상대로 여겨진다. FIFA 랭킹으로 보나 실질적 전력으로 보나 결코 실력으로는 시드를 배정받을 수 있는 팀이 아닌 게 분명하다. 최근 브라질, 프랑스를 만나서도 3골씩을 먹히며 수비의 문제점을 보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지역예선에서 탈락했고 4년 전 브라질 대회 땐 조별 리그 최하위에 머무른 러시아는 한국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주축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이다. 공격의 핵심 알렉산드르 코코린(제니트)이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했다. 또 다른 에이스 표도르 스몰로프(크라스노다르)가 희망이다. 스몰로프는 러시아 리그에서 득점왕 경쟁을 벌일 만큼 뛰어난 득점력을 갖춘 스트라이커다.

3-5-2와 3-4-2-1 등 스리백을 활용하는 러시아는 우루과이와 이집트의 공세에 5백에 가까운 수비 중심형 전술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기대감은 크다. 가장 중요한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기 때문이다. 1승을 먼저 챙길 경우 기세를 탈 수 있다. 게다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알게 모르게 러시아를 향한 유리한 판정들이 나왔다는 부분은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 VAR이 시행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심판 재량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많고 개최국에 유리하게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은 여전히 많다. 기후와 지역, 음식 등에 익숙하다는 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고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도 명확한 이점이다.

 

 

◆ ‘AGAIN 1998’ 사우디아라비아, 희망은 있다

FIFA 랭킹 67위. 자타공인 A조 최약체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호주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가까스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사우디는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에드가르드 바우사 등 전임 감독들에 이어 후안 안토니오 피지이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여전히 팀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사우디. 외부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밝지 않지만 기대를 가져볼 수 있는 점은 사우디도 나머지 팀들과 마찬가지로 조 편성에 만족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 경기 개최국 러시아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예선 17골 중 16골을 책임진 모하메드 알살라위(알 나스르)는 사우디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차지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살렘 알 도사리(비야레알)과 예흐야 알 세리(레가네스), 파드 알 무알라드(레반테)도 기대를 모은다. 알살라위와 스페인 리그 삼총사의 활약으로 선제골을 넣는다면 수비 지향적 전술과 특유의 ‘침대축구’로 상대 팀들을 괴롭힐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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