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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감동, 히메네스 울고 '4강 진출' 그리즈만 참았다 [우루과이 프랑스 하이라이트]

기사승인 2018.07.07  03: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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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승자와 패자는 분명히 나뉘었고 경기 도중 작은 다툼도 있었지만 우루과이와 프랑스 선수들이 안겨준 감동을 가려내진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동료이기도 한 프랑스 앙트완 그리즈만(27)과 우루과이 호세 히메네스(33)가 만들어낸 스토리 때문이다.

프랑스는 6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과 앙트완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챙겼다.

 

▲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가운데)가 6일 프랑스와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경기 막판 눈물을 흘리며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프랑스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4강에 나서게 됐다. 반면 우루과이는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카바니가 없는 우루과이는 거친 수비로 프랑스의 화력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흐름에선 우루과이가 결코 밀리는 경기가 아니었다. 프랑스는 탄탄한 수비를 바랑으로 버틴 우루과이 진영의 외곽을 패스로 맴돌았다. 그에 점유율은 프랑스가 58%-42%로 앞섰고 패스도 424-215로 훨씬 많았다.

그러나 슛은 양 팀 모두 11개씩을 날렸고 유효슛은 우루과이가 4개로 프랑스(2개)보다 오히려 많았다. 뛴 거리에서도 우루과이는 103㎞를 뛰었다. 프랑스(99㎞)보다 더 많은 움직임을 보였다.

리드를 잡은 이후엔 우루과이가 더욱 파상공세를 펼쳐 프랑스는 우루과이(21개)의 2배 이상 많은 51개의 클리어링을 펼치며 버텨야 했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무려 4골을 넣었지만 우루과이의 단단한 수비벽에 막혀 쉽게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16강까지 치른 4경기에서 단 한 골만을 내준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 프랑스 라파엘 바란(왼쪽에서 2번째)이 선제골 이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FIFA 제공]

 

답답한 흐름을 깨준 건 역시 세트피스였다. 전반 38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코렌틴 툴리소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발목을 걷어차 프리킥을 내주고 경고를 받았다. 그리즈만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고 복잡한 수비벽을 피해 뒤에서 달려든 바란이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놓은 공은 골문 구석을 파고들었다.

반격에 나선 우루과이는 전반 43분 마찬가지로 프리킥에서 마르틴 카세레스가 정확히 공을 머리에 맞춰냈지만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잘 싸우며 동점골을 노리던 우루과이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후반 16분 폴 포그바의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페널티 박스 왼편에서 기습 왼발슛을 날렸는데 이 공을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놓친 것. 무회전성의 까다로운 슛이었다고는 해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공이었다.

평소 독특한 세리머니로 주목을 받아온 그리즈만이지만 이번엔 얌전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리즈만은 평소 우루과이를 제2의 조국이라고 할 정도로 상대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었다.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할 때 스승이었던 마르틴 라사르테 감독이 우루과이 출신이었고 당시 팀 동료로 긴밀해진 카를로스 부에노 또한 우루과이 선수였다. 아틀레티코의 동료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 또한 우루과이의 핵심 수비 자원이었다. 이날도 이들은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 그리즈만(왼쪽)이 쐐기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지 않고 세리머니를 생략한 채 킬리안 음바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쐐기골 이후 동료들이 그리즈만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프랑스 팀 원들을 진정시켰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며 “소속팀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배려의 의미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게다가 무슬레라의 결정적 실수까지 나왔으니 그리즈만으로선 골을 넣은 게 미안하게 느껴질 지경인 표정이었다.

우루과이는 이후 더욱 힘을 내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했지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경기 종료가 5분 여 앞으로 다가오자 그리즈만의 아틀리티코 동료이자 우루과이의 극강의 수비를 이끌어온 히메네스는 플레이에 집중하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관중석 곳곳에서도 선수들에게 열렬한 격려를 보내는 한편 눈물을 흘리는 우루과이 팬들이 적지 않았다.

히메네스가 얼마나 월드컵 무대를 간절하게 생각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누군가에겐 그저 단순한 즐길 거리, 볼거리 일 수 있지만 그에게는 절실한 무대였다. 게다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경험하는 월드컵이기에 더욱 감정이 북받친 것으로 보였다.

간절함이 바탕이 된 육탄 방어를 펼친 우루과이. 결과는 아쉬웠지만 축구 팬들에겐 승리 못지 않은 감동을 안겨줬다. 그리고 패자를 배려하는 그리즈만의 행동도 감동을 배가시켰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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