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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훼손' 부산 14년만 A매치 무산, 벤투 앞 망신살 뻗친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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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훼손' 부산 14년만 A매치 무산, 벤투 앞 망신살 뻗친 한국 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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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부산 축구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2014년 이후 4년 만에 A매치 경기가 열리는데, 상대는 남미 챔피언 칠레인데다 파울루 벤투 새 감독의 색깔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게다가 14년 전 부산에서 치러진 A매치에서 한국은 독일을 3-1로 꺾었던 기분 좋은 기억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1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칠레와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해당 경기장의 잔디 상황 악화로 다른 도시로 개최지가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다음달 11일 칠레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가수의 콘서트등으로 잔디 상태가 나빠지며 경기 개최가 무산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지난달 경기장에서 열린 가수의 콘서트와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잔디 사정이 급격히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협회는 긴급 보수 시에도 경기가 열리는 9월 11일까지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개최지 변경이라는 극약처방을 쓰게 됐다.

A매치 국내 평가전은 주로 수도권에서 열린다. 많은 관중들과 취재진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런 면에서 부산 축구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설렘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새 감독을 선임한 날 발표된 민망한 뉴스다. 경기장 잔디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환경도 문제지만 협회의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협회가 최종 개최경기장을 결정한 건 지난 6일이었다. 불과 열흘 사이에 잔디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을 리가 없다. 제대로 경기장 상태를 체크하지 못한 협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음달 7일 열릴 코스타리카전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11일 칠레전 장소는 추후 결정된다. 수도권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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