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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정은혜 銀 쾌거, '서른즈음에' 맞이한 전성기 [2018 아시안게임 사격 10m공기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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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정은혜 銀 쾌거, '서른즈음에' 맞이한 전성기 [2018 아시안게임 사격 10m공기소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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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 때 사격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정은혜(29·인천남구청)가 아시아를 빛내는 명사수로 거듭났다. 포기를 모르는 인내와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정은혜는 20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레인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48.6점을 얻어 중국 자오뤄주(250.9점)에 이어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한국 사격에서 나온 2번째 은메달. 갖은 어려움들을 이겨내 더욱 의미가 깊다.

 

▲ 정은혜가 20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뒤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혜는 자신을 대표하는 타이틀을 갖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강원체고 졸업 후 2008년 미추홀구청에 입단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결국 1년 만에 총을 내려놨다. 

이후 개인 사업 등으로 외도의 시간을 보냈다. 먼 길을 돌아 2013년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그는 오랜 공백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다. 그해 자신의 전국체전 첫 메달을 구릿빛으로 물들인 정은혜는 이후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2016년은 정은혜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제97회 전국체전 공기소총에서 감격의 금메달을 수확해냈다. 이후론 승승장구했다. 2017년 경찰청장기와 대통령경호처장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대통령경호처장기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한화회장배에선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전국실업단사격대회에선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 정은혜가 사격 도중 과녁을 비추는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또 다른 무대였다. 전날 공기권총 10m 혼성에서 이대명(경기도청)과 김민정(국민은행)이 은메달을 수확해냈지만 정은혜는 김현준(무궁화체육단)과 함께 나선 공기소총 10m 혼성 결선에서 4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내내 메달권을 유지하던 이들은 막판 9점대를 연속으로 쏘는 등 집중력 저하로 아쉽게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도 위기는 있었다. 4명이 남은 19번째 격발에서 9.3을 쏘며 탈락할 상황에 처했지만 이어진 격발에서 만점 10.9에서 0.1 모자란 10.8을 쏘며 기사회생했다. 이후엔 10.2, 10.5 10.6, 10.6으로 안점을 되찾았다. 다만 24발을 모두 10점대에 적중시킨 자오뤄주의 질주엔 밀렸지만 상승세를 이어 은메달을 수확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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