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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파워' 두산 정수빈 활약, 대비되는 LG 오지환 사태의 씁쓸함 [SQ이슈]

기사승인 2018.09.14  08: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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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날려라 날려 안타 두산의 정수빈”으로 시작되는 익숙한 응원가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지만 잠실벌에 반가운 얼굴이 돌아왔다. 바로 두산 베어스의 원조 아이돌 정수빈(28)이다. 경찰 야구단을 전역 한 뒤 더욱 뜨거워진 타격쇼를 펼치고 있다.

정수빈은 전역 후 지난 8일 SK 와이번스전에 처음 출전했다. 이후 5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데뷔 첫 멀티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13일 KT 위즈전에선 3루타를 날리며 특유의 빠른발을 과시했다.

 

▲ 두산 베어스 정수빈(왼쪽)과 데뷔 동기 LG 트윈스 오지환. 둘은 병역 의무를 둘러싸고 극명한 팬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수분 야구’라는 평가를 받는 두산은 선수층이 탄탄해 어린 선수들을 이른 시점에 군 입대 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양의지와 허경민, 최주환, 박건우, 김재환 등 모두 프로 데뷔 후 오래 지나지 않아 병역 의무를 마쳤고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성장했다.

단, 정수빈은 예외였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와 귀여운 외모 덕에 ‘아기곰’이라는 별명과 함께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었다. 특히 가을만 되면 더욱 괴력을 발휘하며 두산의 포스트시즌 성적에 일조했다.

하지만 국가대표급 선수라고 평가받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두산은 이러한 성장을 바라며 그의 군 입대를 미뤄왔다. 2014년 타율 3할(0.306)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이종욱(NC 다이노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와 수준을 기대했던 두산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결국 2016시즌 이후 정수빈은 미뤄왔던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KBO리그(프로야구)보다도 더욱 극심한 타고투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퓨처스리그에서 정수빈은 지난해 타율 0.324, 올해 0.309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냈다. 프로 복귀 후 과거와 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따라붙기도 했다.

섣부른 평가를 해서는 안 되지만 정수빈은 현재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정진호(타율 0.302), 조수행(0.285)를 긴장하게 만들며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 오지환 논란은 프로야구 인기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구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전역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두산, 정수빈과 달리 한 지붕 라이벌 LG 트윈스는 울상을 짓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수확하며 병역 면제 혜택을 누리게 됐음에도 잃은 게 더 많은 오지환(28) 때문이다.

오지환은 정수빈과 닮은 점이 많다. 2009년 프로 입단 동기고 초기부터 주목을 받으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물론 정수빈 또한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리기도 했다. 그해 가장 뛰어난 타율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고 그는 군 입대를 택했다.

반면 오지환은 마지막까지 기회를 미뤘고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경우 군경팀이 아닌 현역병으로 군 생활을 해야 하는 위험까지 감수했다. 프로 선수에게 2년 간의 군 생활로 인한 선수 생활 중단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군경팀 생활 또한 특혜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오지환은 이마저 거부했다.

오지환이 대표팀에 선발되기에 터무니없는 실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선발에 대해 야구 팬들은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오지환은 아시안게임에서 거의 출전하지 않아 무임승차 논란까지 키웠다.

이러한 논란 속 야구 대표팀은 축구와 달리 금메달을 따고도 환영받지 못했다. 싸늘한 시선은 프로야구의 흥행 저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이 청탁을 받아 오지환을 선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 12일엔 정운찬 KBO 총재까지 나서 국민정서를 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를 전했다.

물론 오지환을 향한 도 넘은 인신공격과 비난은 안타까운 일이다. 청탁을 받아 선발했다는 근거가 밝혀진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는 그저 악의적인 ‘오지환 죽이기’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러나 전역 후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정수빈과 대비돼 병역 의무를 대하는 그의 시선에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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