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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한국 '우루과이 격침 선봉' 황의조-석현준, 벤투호 공격진은 물갈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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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한국 '우루과이 격침 선봉' 황의조-석현준, 벤투호 공격진은 물갈이 중?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0.1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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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 5위 우루과이를 2-1로 격침 시킨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봉에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석현준(27·스타드 드 랭스)이 있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체제를 맞아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완연히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황의조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20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페널티킥이 막히자 공을 향해 달려 들어 정확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주현희 기자] 황의조가 무려 1059일 만에 A대표팀에서 골맛을 봤다.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활약으로 우루과이를 격침 시키는데 앞장섰다.

 

2015년 10월 13일 자메이카전 이후 거의 3년 만, 1095일 만에 A대표팀에서 넣은 골이다.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만난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이후에 A대표팀에 소집됐고 골을 넣은지 그렇게 긴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황의조는 이날 동료의 페널티킥 실축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쫓아 골로 연결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 정상급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에서도 몇 차례 승리하는 등 투쟁적인 플레이로 맹활약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그는 “점점 A대표팀에 적응한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아시안게임과 소속팀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고 노력했고 자신감을 얻은 상태였는데 대표팀에서도 득점해 기분 좋다”고 대답했다.

고딘과 대결을 통해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힘이 좋고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상대하면서 공부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며 “오늘같이 많은 관중 앞에서 득점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김의겸 기자]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의조(사진)는 디에고 고딘 등 세계적 수비수가 버티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넣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석현준은 황의조가 골은 넣은 직후 황의조와 교체돼 들어가 피치를 밟았다. 그 역시 2016년 10월 펼쳐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 이후 2년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석현준은 후반 33분 왼쪽에서 올라온 손흥민의 코너킥을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그의 머리를 떠난 공은 수비에 걸렸고 튀어 나온 공을 정우영(알 사드)이 처리하며 역전골이 만들어졌다. 석현준이 역전골에 간접적인 도움을 준 셈이다.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석현준은 황의조와 다른 스타일”이라며 “상대의 압박이 들어올 때 그를 활용해 직선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키핑과 연계가 좋고 상대 수비를 몰아 부치는 데도 능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로 석현준 투입 이후 공격 전개 양상이 달랐다. 골키퍼의 킥은 전방의 석현준을 향했다. 석현준은 상대 수비가 공을 가졌을 때 압박을 가하며 부담을 가중시켰다.

소집 당시 생존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낸 석현준 역시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포르투갈어를 조금은 이해하기 때문에 벤투 감독과 소통이 잘되고 포르투갈 감독을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훈련 방식에도 익숙하다”며 벤투호에서 적응을 자신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김의겸 기자] 석현준(사진)은 우루과이전을 통해 2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벤투 감독과 좋은 궁합을 예고했다.

 

또 “피하지 않고 부딪치려고 노력했다. 세계적인 수비를 상대로 2골이나 넣은 것은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황) 의조와 투톱으로도 뛰어보고 싶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뭔가가 나올 지도 모르겠다”는 말로 황의조와 경쟁에 놓여있지만 대표팀 공격에 있어 발전적인 관계가 될 수도 있음을 넌지시 시사했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전을 제외한 나머지 2경기에서 정통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고 빠른 발을 활용한 투톱을 가동했다. 정통 포워드로 분류되는 김신욱(전북 현대)의 설자리는 없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4-2-3-1 전형이 빠르게 자리잡아가며 원톱 경쟁에 불이 붙었다.

김신욱이 2연속 소집 명단에서 제외되며 경쟁에서 한 발 뒤쳐진 가운데 오랫동안 대표팀 중심에서 멀어졌던 황의조와 석현준이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최종예선에서 중용됐고 9월 2연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세 선수가 각자 다른 색깔로 벤투 감독에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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