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2:15 (금)
[SQ현장] 송성문이 바라본 넥센히어로즈 영건군단 "긴장하지 않아서 잘해"
상태바
[SQ현장] 송성문이 바라본 넥센히어로즈 영건군단 "긴장하지 않아서 잘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0.23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오히려 다 같이 어리니 재미있게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2)은 항상 파이팅이 넘치며 웃는 표정이다. 적시타를 치면 누상에서 세리머니도 거침없이 펼친다.

20대 초반의 송성문이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시리즈이지만, 긴장하지 않고 대담하게 플레이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 송성문(왼쪽)이 19일 한화와 준PO 1차전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5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성한 송성문은 그해 1군에 데뷔했고,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올해는 78경기에서 타율 0.313(211타수 66안타) 7홈런 45타점 2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리고 있다.

KIA(기아)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출전 기회를 못 잡았던 송성문은 지난 19일 한와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팀이 2-1로 앞선 8회초 1사 2루 찬스에 대타로 첫 출장 기회를 잡았다.

가을야구 데뷔 타석이었지만 송성문은 긴장하지 않았다. 상대 구원투수 박상원을 맞아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7회말 넥센이 한화에 1점을 내준 걸 고려한다면 송성문의 포스트시즌 첫 타점은 매우 소중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송성문을 20일 2차전에 선발 출장시켜 믿음을 보였다. 송성문은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3차전서도 선발 2루수로 출장했고, 5타수 2안타를 쳤다. 준PO 3경기 타율이 5할(10타수 5안타)에 달한다.

송성문은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부터 자신감은 항상 있었다. 대타로 출전해서 안타를 치기가 쉽지 않은데, 붕 뜬 기색도 없었고 그저 자신 있게 타석에 섰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긴장하지 않는 비결이 있었다. 송성문은 “어린 선수들이 많지 않나. 오히려 다 같이 어리니까 긴장하지 않고 재미있게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이 적고,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 있으면 위축될 테지만 다 똑같으니 되레 긴장을 더 안 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 22일 열린 준PO 3차전에서 안타를 친 송성문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절친 사이면서 2루수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혜성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경험담도 송성문에게 큰 힘이 됐다.

송성문은 “(먼저 선발 출장한) 김혜성에게 긴장되진 않느냐고 물어봤는데 확실히 긴장된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의 준비를 했더니 괜찮았다. 사실 나와 (김)혜성이는 서로 경쟁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혜성이는 수비가 좋고 나는 타격에서 정교함이 좋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수비할 때는 양 옆에 있는 선배들이 있어 든든하다. 1루수 박병호와 유격수 김하성 이야기다.

송성문은 “수비에서 왼쪽에 (박)병호 형, 오른쪽에 (김)하성 형이 있다. 경험 많은 형들이 있다는 것 자체로 의지가 된다”면서 “내가 잘하면 더 기뻐해 주시니 자신감이 더 생긴다. 선배들이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송성문의 포스트시즌 ‘크레이지 모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올 시즌 2군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 1군에서 뛸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었는데, 팀은 그에게 기회를 줬다. 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맘이 크다.

송성문은 “아직 ‘미친 선수’라는 말을 듣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우리 팀이 좋은 흐름인데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폐를 끼치지 않는 게 남은 포스트시즌의 목표다”라며 힘줘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