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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한용덕 매직, 한화이글스 '보살팬'에겐 황홀했던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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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한용덕 매직, 한화이글스 '보살팬'에겐 황홀했던 2018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0.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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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보살팬'에겐 꿈같은 7개월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2018 여정이 끝났다.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2-5로 지면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일정을 마쳤다. 최종순위 4위.

11년 만에 치른 가을야구라 그런지 한계가 뚜렷했다. 정규리그에선 넥센과 상대전적 8승 8패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큰 경기에서 야수들의 방망이는 찬스마다 침묵했고 주루에서도 여러 차례 아쉬운 장면을 보여줬다.

 

▲ 23일 고척 원정에서 넥센에 패하면서 2018시즌을 마감한 한화 선수단. [사진=스포츠Q DB]

 

특히 홈에서 치른 1차전이 한이다. 장미꽃 1만3000송이를 준비, 10년 암흑기를 견뎌준 팬들과 축제를 준비했으나 넥센보다 3개 많은 12안타를 치고도 잔루 13개로 주저앉았다. 첫 단추를 잘못 끼면서 시리즈가 꼬여버렸다.

그렇다고 한화의 2018년을 실패라 말하는 이는 없다.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었다. 페넌트레이스 승률은 무려 0.535(77승 67패)였다. SK 와이번스와는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싸웠다. ‘가을의 전설’ 들러리였던 지난 10년 설움을 청산한 성적이다.

불펜은 한화의 자랑이었다. 송은범 이태양 안영명 박상원(이상 우완) 김범수 박주홍 정우람(이상 좌완) 서균(언더) 등 베테랑부터 신예에 이르기까지 독수리 계투는 질로도 양으로도 KBO리그 최강이었다. 한용덕 감독, 송진우 투수코치의 체질개선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잡겠다”던 한용덕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정규리그 말미 베테랑 3루수 송광민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뚝심을 지켰다. 이런 과정에서 포수 지성준, 내야수 정은원, 투수 김성훈이 자라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 선수단의 버팀목 한화 보살팬. 늘 '최강한화'를 외쳤다. [사진=스포츠Q DB]

 

에스밀 로저스,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까지 거액을 투자하고도 끝내 팀 성적을 잡지 못했던 한화는 외인 농사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제라드 호잉, 키버스 샘슨은 가성비로 더할 나위 없었다. 제이슨 휠러 대체 자원 데이비드 헤일도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황홀한 한 해를 보낸 한화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한용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패배 직후 “한화는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다. 단기전에서 힘이 부족했다”고 인정하며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10년 갈증은 해결했으나 과제가 많다. 마운드가 탄탄한 것 같지만 똘똘한 토종 선발은 보이지 않았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뒤를 이을 ‘공격 되는’ 야수도 발굴해야 한다. 황홀했던 1년을 뒤로 하고 분주한 비시즌을 보내야 하는 한화 이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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