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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메릴 켈리+제이미 로맥, SK '행복드림' 복덩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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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메릴 켈리+제이미 로맥, SK '행복드림' 복덩이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1.07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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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주현희 기자] 메릴 켈리, 제이미 로맥. 

SK 와이번스가 두 '복덩이' 외국인 덕에 4번째 우승에 2승을 남겨두게 됐다. SK 홈구장 이름 행복드림구장에 걸맞은 기막힌 활약이다. 

메릴 켈리는 7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구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제이미 로맥은 2홈런 4타점 1볼넷으로 SK의 7-2 완승을 쌍끌이했다.  

켈리는 자책점 없는 눈부신 피칭으로 감탄사를 자아냈다. 수비가 에러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었다. 시속 153㎞에 달하는 패스트볼은 싱싱했고 148㎞까지 치솟는 커터는 왜 메이저리그(MLB)가 그를 눈독 들이는지 알게 했다.

 

▲ 켈리가 6회초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포효하고 있다. 

 

5회초 2실점은 유격수 김성현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양의지가 친 땅볼을 더듬으면서 켈리를 힘겹게 했다. 켈리는 1사 2루에서 김재호에게, 2사 2루에서 오재원에게 한 타자 걸러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초 상황도 유사했다. 1사 후 박건우가 2루수 강승호의 포구 미스로 출루했다. 켈리는 최주환에게 안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주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으나 오재일을 투수 땅볼,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015년부터 4시즌을 한국에서 보낸 켈리다. 4년 통산 48승, 평균자책점(방어율) 3.86을 거둔 빼어난 구위, 특급 이닝 소화능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2015 더스틴 니퍼트, 2017 헥터 노에시에 밀려 2인자 취급을 받았다.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큰 경기에서의 부진이었다.

이날 전까지 켈리의 포스트시즌 통산성적은 와일드카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방어율) 16.88, 플레이오프 2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4.05로 이름값에 크게 못 미쳤다.

 

▲ 로맥이 8회말 쐐기 솔로포를 때리고 돌아와 인형을 전달받고 있다. 

 

이번엔 달랐다. 경기 전 트레이 힐만 감독이 MLB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사례를 거론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팔 상태와 내야 실책으로 내려왔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보낸 신뢰에 완벽히 부응했다.

켈리는 "포스트시즌 첫 승이 오래 걸려 슬프다"면서 "그래도 넥센과 플레이오프도 그렇고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그렇고 오늘만큼의 중요도는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진이나 안 좋은 결과는 한동민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는 순간 다 지웠다.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게 중요하다"며 "공격적으로 피칭하겠다 마음먹었고 홈 3경기 중 첫 번째라 중점을 뒀다. 내일 김광현이 나오는데 SK가 흐름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켈리가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자 제이미 로맥은 방망이로 장단을 맞췄다. 1회말 이용찬의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겨 분위기를 한껏 띄우더니 추가점이 필요했던 8회엔 쐐기 솔로포를 작렬, 두산의 전의를 꺾어버렸다.

로맥은 "1차전 잠실에서 이기고 홈으로 돌아왔다. 초반에 흐름을 가져가는게 중요했다"며 "켈리가 잘 던졌고 우리가 선제 득점해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로맥은 2000년 11월 7일 수원구장 두산과 한국시리즈 7차전 톰 퀸란(당시 현대 유니콘스)과 외국인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자로 이름을 올렸다.  

안방 문학에서 유독 강한 그는 "이런 포스트시즌 열기는 그간 느끼지 못한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홈팬들이 열렬한 응원을 많이 보내줘 잘 하는 것 같다"고 SK 팬들에게 행복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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