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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민정 감독의 탐욕, 팀킴 이어 외인코치 갈란트 공까지 독차지?

기사승인 2018.11.16  19: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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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상 경북체육회)로 이뤄진 여자 컬링 ‘팀킴’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감독, 사위 장반석 감독으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를 세상에 폭로했다.

하지만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은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정황상 김민정 감독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은메달의 영광을 함께 일군 피터 갈란트 코치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으려 했다.

팀킴을 지원사격한 갈란트 코치의 증언에는 합리적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었던 피터 갈란트 코치는 증언서를 통해 팀킴과 자신이 김민정 감독 일가에 받은 부당한 처우에 대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팀킴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자신들이 당한 부조리에 대한 호소문을 냈다. 이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멜버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반석 감독이 기자들에게 돌린 반박문의 내용에 대해 근거를 대며 조목조목 부인했다.

 팀킴 떠난 외인 코치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

팀킴의 소속사 브라보앤뉴는 회견에 앞서 갈란트 코치의 증언서를 배부했다. 이에 따르면 김민정 감독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갈란트 코치에게도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를 반복했다.

갈란트는 2016년 1월부터 팀킴의 코치로 합류해 평창 동계 올림픽 영광을 함께 했다. 갈란트는 “팀킴은 매우 헌신적인 선수들이었고, 홈 관중 앞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이 매우 뿌듯했다. 그 과정에서 지도부로부터 야기된 매우 불필요한 고난이 있었는데 주로 팀 지도부와 연맹 사이의 갈등이었다. 나는 팀킴과 그 지도부의 사이가 악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운을 뗐다.

올림픽 이후 헤어진 팀킴과 갈란트 코치는 지난 7월 김은정의 결혼식 때 재회했고 갈란트는 이 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됐다고 했다. 팀킴은 갈란트 코치에게 3시즌 동안 한국 컬링 대표팀 코치로 재직하면서 김민정 감독 등 지도부와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내용을 문서화 해줄 것을 요청했다. 증언서에는 팀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증언서의 마지막 부분에 갈란트 코치는 “나는 팀킴을 100% 지지합니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증언서는 김민정 감독 등 지도부의 무능함과 독단, 갈란트 코치를 의도적으로 소외시키려 했던 일화 들 뿐만 아니라 코치 신분으로서 받은 부당한 처사들로 가득했다.

 

▲ 팀킴은 15일 김경두-김민정 부녀로 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스포츠Q DB]


◆ "지도부 무능, 소통 안돼" 

갈란트 코치는 “지도부가 무능하며 소통 수준이 매우 형편 없었다”며 “지도부와 소통이 어려워 같은 메일을 여러차례씩 보내야만 했다”고 진술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부터는 급여 지급 건으로 문제가 없었는데 지도부로부터는 항상 급여 수령으로 문제가 많았다고도 했다. “종종 제 때 급여를 받지 못했고 대부분 급여를 받아야 될 시점에 요청을 해야만 받을 수 있었다. 2017년 4월 급여는 9개월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민정 감독은 갈란트 코치와 소통도 전혀 안됐다. “연습시간이 언제인지, 언제 출국하는지 또 어떤 대회에 참가하는지와 같은 스케줄은 임박해서야 공유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가장 기본적인 스케줄 공유는 물론 숙박 역시 막바지에 예약돼 좋은 숙소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대회 지정 공식 호텔과 다른 숙소에 묵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했다. 소통 능력의 부족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소통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

갈란트 코치에 따르면 그는 2017 베이징 세계선수권 대회 참가를 일주일 앞두고 지도부에 연습시간을 요청했지만 “중요하지 않은 대회이며 선수들은 쉬어야 하니 연습시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전달받았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다음으로 가장 큰 대회인데 이 같은 상식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팀킴은 결국 대회 초반 부진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 갈란트 코치가 팀킴에 보낸 증언서. A4 용지 @장에 김민정 감독 일가의 만행에 대해 빼곡히 적혀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전문성 부족한 김민정 감독, 메달 공은 자신들 몫으로"

갈란트 코치는 “김민정 감독은 늘 헤드코치로 대우받기를 원했고 미디어에도 헤드코치로 나섰지만 컬링에 대한 전문성은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다행히 김 감독이 주어진 연습시간의 10%만 링크장에 나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훈련들을 할 수 있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이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김민정 감독의 부족한 열정이 결과적으로는 더욱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회견에서 선수들은 “김민정 감독은 올림픽 당시에는 관중들께 양해를 구하는 것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통제를 많이했고 경기 내적으로는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 통역도 했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질적인 역할이 없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갈란트 코치와 팀킴에 따르면 올림픽 준비는 주로 김민정 감독 없이 이뤄져 왔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우리끼리 항상 훈련하고 갈란트 코치가 있을 때는 갈란트 코치와 훈련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갈란트 코치는 늘 어떤 훈련이 필요하냐며 소통했지만 김 감독은 지시만 내리고 그 이후에 상황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피드백이 전혀 없어 갈란트도 답답해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도 지도부는 올림픽 메달의 공을 갈란트 코치보다는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 앞으로 돌리려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증언서에 따르면 갈란트 코치가 미디어 인터뷰 요청을 받을 때면 김 감독은 어떤 말을 했으면 좋겠는지 일러줬고, 보통 김 부회장과 그의 컬링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였다.

선수들도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원하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꼭 김경두 부회장에 대한 얘기보다는 어떻게 힘든 과정을 겪었고, 도움을 주신 다른 분들에 대해 언급하고 싶었는데 이를 꺼려했다”며 갈란트 코치와 맥을 같이했다.

 

▲ 갈란트 코치에 따르면 갈란트 코치가 폐회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됐을 때도 김민정(오른쪽) 감독은 이를 알리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속속 드러나는 갈란트 코치 의도적 배제 정황

올림픽에 임박해 갈란트 코치에 대한 부당한 대우는 극에 달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미팅에도 참석할 수 없었고 선수들로부터 팀 계획을 공유 받을 수밖에 없도록 소외됐다”며 “지도부는 내가 팀과 함께 올림픽에 가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다”고도 했다.

“올림픽 때 입을 유니폼도 신청되지 않아 온-아이스 유니폼과 파카만 받았다. 이외 다른 유니폼이 없어 선수촌에서 선수들과 일체감을 느낄 수 없었다. 지도부는 내가 올림픽에서 팀의 일부처럼 보이지 않길 원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갈란트 코치는 심지어 선수촌에서도 지낼 수 없다고 통보 받았다. 컬링 경기장이 있는 강릉과 1시간 거리에 있는 호텔에서 지내야만 했고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다른 나라에서 온 동료들로부터 선수촌에 공간이 많이 남았다는 말을 들었다. 후에 연맹이나 대한체육회로부터 애초에 나를 위한 선수촌 입촌 신청 사실 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제서야 입촌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지도부가 갈란트 코치를 의도적으로 소외시켰다는 추측을 타당하게 하는 많은 정황들이 담겨있다. 결승전 대비 연습과 폐회식 등 중요한 날에도 갈란트 코치는 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결승전 전날 팀은 연습하러 갔지만 나는 연습 시간을 공유받지 못했다. 선수들은 휴대전화가 없어 연락할 수가 없었다. 결국 김민정 감독과 연락이 닿았지만, 내가 연락하지 않았다면 이 사실을 공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 감독은 혼자서 팀 연습을 지휘하는 것처럼 보여지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갈란트 코치는 외국인 코치이기 때문에 개·폐회식 퍼레이드를 할 수 없다는 통보도 받았다. 다행히 행사 직전에 방침이 바뀌어 참가할 수 있게 됐지만 김민정 감독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메달을 딴 후 팀의 축하 자리에 초대된 적도 없으며 같이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 캐나다로 돌아와 선수들에게 라커룸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사진이 사라져 있었다. 당시 휴대전화는 김민정 감독이 관리하고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갈란트 코치는 “팀킴을 다른 대회에서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올림픽 금메달 팀 등 많은 팀들이 팀킴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수준의 팀킴이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 아직 그들이 갖고있는 최고수준에도 도달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팀킴의 세계랭킹은 점점 떨어지고 있고 출전하지 않을수록 최상위 레벨로 돌아오는 것에는 많은 비용이 들고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진정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통탄했다.

 

김의겸 기자 sports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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