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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어반자카파, 4년만에 탄생한 정규 앨범 '자연스레 녹여낸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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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어반자카파, 4년만에 탄생한 정규 앨범 '자연스레 녹여낸 러브스토리'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1.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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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홍영준 기자·사진 주현희 기자] 4년만에 새 정규 앨범을 완성한 혼성그룹 어반자카파가 다양한 러브 스토리를 풀어냈다. 1년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이들은 "평소에 몇 배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앨범"이라며 "1번부터 10번 트랙까지 자세히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어반자카파(조현아 권순일 박용인)는 27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된 정규앨범 '05'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정규 앨범만의 매력을 묻자 "이전에 발표된 음원들과 같은 연장선에 있다"며 앨범에 담긴 의미를 상세히 전했다.

 

 

 

# '04' 에서 '05'가 되기까지 4년이 걸린 정규 앨범

4년 동안 EP 앨범 2개와 세 곡의 싱글을 발매했던 어반자카파는 정규 앨범을 쉽게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음원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발매를 앞두고 가진 프레스 쇼케이스에서 어반자카파는 "정규 앨범의 50% 가량을 완성했다"며 2018을 목표로 현재 앨범을 완성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1년만에 정확히 약속을 지킨 어반자카파다. 하지만 신곡으로만 채우지 않았다. 이번 정규 앨범을 채운 건 여섯 곡의 새로운 노래와 네 곡의 익숙한 히트 넘버들이다. 

어반자카파가 이번 정규 앨범에 기존 노래들을 담은 건 원래 정규 앨범을 향해 꾸준히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매력을 담기 위해서 기존 노래와 새로운 노래를 분리하지 않았다"며 한 권의 책처럼 스토리를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조현아는 "1번부터 10번까지 들었을 때, 이야기가 이어지는 형식이다"라며 "쭉 들어주셔야 하는 책 한 권 같은 앨범이다"고 경청을 부탁했다.

"불필요한 곡들은 모두 지웠다"고 밝힌 그는 "10곡을 알차게 들려드리자는 게 목표였다"며 "조현아, 박용인, 권순일이 각자 만들었을만한 곡들로 채웠다. 우리만의 감성이 담긴 노래들"이라고 설명했다. 

심혈을 기울인만큼 타이틀 곡 또한 둘이나 선정했다. 조현아가 작사 작곡 편곡을 도맡은 '이 밤이 특별해진 건'과 권순일의 자작곡 '뜻대로'를 앞세워 활동할 예정이다.

10년 동안 비슷한 음악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어반자카파는 한때 변화에 대해 길게 논의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조현아는 "변화를 해야하나란 것에 대해 수년 전부터 의견을 공유했다"며 "우리가 맞은 결론은 내가 변하지 않았는데 내 음악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반자카파는 "감성이라던지 무드를 좀 중시하는 음악"과 "이지리스닝"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분위기를 바꿔서 다른 곡을 한다는 게 쉽지 않고, 자기 의지가 아니면 좋은 곡을 뽑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억지로 변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 자연스러운 사랑 이야기 담긴 트랙 리스트에 차은우 앞세운 섬세한 뮤직비디오까지

다선 번째 정규 앨범의 포문을 여는 조현아의 '이 밤이 특별해진 건'에는 사람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세상의 특별한 아름다움이 담겼다. 도입부에 로맨틱하고 재지한 무드, 그와 상반되는 후렴구의 애절한 발라드 편곡이 서로 어우러지며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는 곡이다. 해당 곡에 대해 조현아는 "두 장르를 복합한 곡이라 반신반의했다"면서 "제목이 모티브가 되어 노래가 완성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조현아는 6번 트랙에 실린 '나쁜 연애'를 통해 젊은 시절 뜨거운 사랑을 했던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그는 "이 노래는 경험담이다. 아마 같은 경험이 다 있으실 거다"라면서 "나쁜 연애를 어린 시절 하지 않느냐. 그걸 통해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단 이야기를 담았다. 상대방에게 본인과 똑같은 분을 만나란 메시지도 담았다. 직설적인 노래다"고 설명했다.

더블 타이틀 곡 '뜻대로'를 만든 권순일은 "사랑 노래를 쓰고 싶지 않단 생각을 했다. 제가 곡 작업하는 게 힘들고 잘 되지 않고, 주변 친구들과 고민을 듣다가 '뜻대로'란 단어가 떠올랐다"며 "사는 게 뜻대로 되지 않고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는 게 슬프더라. 그런 감정이 담기다가 나중엔 분노로 치닫는다. 용인이가 절규한다. 보컬이 짙게 담겼다. 여러분들이 힘들 때,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위로받았으면 한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공개했다.

한 가정의 중심이자 아버지로 거듭난 박용인은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세 곡의 신곡을 책임졌다. 세 번째 트랙에 실린 '비틀비틀'에서는 "헤어진 연인들, 지나간 인연을 잊지 못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누구나 첫 사랑과 미련에 남는 사랑이 잊지 않느냐. 그럴 때마다 혼자 방황하는 마음을 표현했다"면서 최근 육아와 결혼에 시달려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하다고 씁쓸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일곱 번째 트랙에 담긴 '허우적허우적'은 제목부터 무척 인상적이다. 박용인은 의욕 넘쳤던 아침과 다르게 힘이 빠지는 저녁으로 마무리되는 우리 일상의 감정 변화를 표현해냈다. 그는 사운드적으론 "중반부에 들리는 콘트라 베이스 소리가 매력적"이라며 꼭 들어봐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정규 앨범에는 박용인이 친동생과 함께 작업한 음원도 있다. 8번 트랙에 실린 '비가 내린다'다. 이 곡을 함께 쓴 이유에 대해 "내가 쓰는 가사들이 젊지 못하단 생각이 들어서 친동생과 같이 작업했다"며 "내리는 비에 헤어진 연인을 비유해서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여섯 곡의 새로운 노래 사이사이에는 디지털 싱글과 OST로 발표했던 ‘혼자’, ‘목요일 밤(Feat. 빈지노)’,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그런 밤’ 까지 네 곡이 자리하고 있다.

두 자릿수를 채운 앨범처럼 뮤직비디오에도 힘을 줬다. 특히 신선한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어반자카파의 연관 검색어에는 차은우와 박규영 그리고 김재영이 등장했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세 사람은 이번 앨범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주인공들이다.

타이틀 곡 뮤직비디오에는 가수에서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얼굴 천재’ 차은우, 그리고 다양한 작품에서 선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차세대 배우 김재영이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 여자를 두고 사랑하며 슬퍼하는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두 사람에게 사랑받는 여주인공 역에는 신예 박규영이 발탁돼 '현실 연애' 연기를 펼쳤다.

총 연출은 에이프릴샤워 송원영 감독이 맡았다. 두 개의 곡을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낸 뮤직비디오는 섬세한 연출력과 영상미가 무척 인상적이다.

공을 들인 뮤직비디오가 탄생한 배경에는 지난 2016년 발표한 '널 사랑하지 않아'가 유튜브 조회수 3678만을 넘긴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결과다.

하지만 타국 활동에 대해 어반자카파 멤버들은 "준비가 되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에도 진출하고 싶다"면서도 "해외 진출을 꼭 염두에 두고 뮤직비디오나 곡 작업에 임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09년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한 이후 ‘봄을 그리다’, ‘니가 싫어’, ‘그날에 우리’, ‘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 등 다수의 곡을 발표했고 대세로 떠오르며 ‘널 사랑하지 않아’‘목요일 밤’ 등으로 주요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27일 정규앨범 '05'로 컴백한 이들은 새달 내내 공연을 이어가며  전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내달 1일과 2일 부산에서 어반자카파 전국투어 '겨울' 첫 공연을 시작으로 8일, 9일에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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