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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 전체 스태프 소고기를..." 선배들 떨게 만든 '막내 송강호' [스몰톡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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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 전체 스태프 소고기를..." 선배들 떨게 만든 '막내 송강호' [스몰톡Q]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08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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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배우 송강호를 후배로 받든 드라마 선배들이 난감했던 현장 에피소드를 전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감독 신연식)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이 참석했다. 이규형은 제작발표회 당일 아킬레스 부상으로 급한 수술을 받게 돼 불참했다.

35년 만에 드라마에 첫 도전하는 송강호는 드라마 경험이 많은 후배들과 함께하며 "여러 선배님을 모시고 어떻게 하시나 배웠다"고 겸손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

송강호는 이규형과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규형 씨가 촬영을 하는데 자꾸 핸드폰을 보고 있는 거다. 처음에는 배우 태도가 저래도 되나, 촬영을 하는데 급한 일이 있나, 급한 문자가 오나 했다"고 불편했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뒤에서 핸드폰을 몰래 보니 다 대본이더라. 대사량이 너무 많으니까 핸드폰으로 바로 확인하는 거다. 저는 아날로그 형식으로 종이를 멀리 떨어트려놓고 달려가서 보는 게 익숙한데 드라마는 다르더라. 이규형 씨가 가만히 서서 핸드폰으로 대본을 보는 걸 보면서 '아, 역시 선배님이시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새로운 경험담을 전했다.

변요한은 MC 박경림이 "후배가 뛰어다니는 모습이 어땠냐"고 묻자 "훌륭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저는 대본 보는 방식에 대한 편견은 없다. 핸드폰을 보든 대본을 보든 상관없다. 너무 훌륭한 후배라 둘 다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강호(왼쪽), 변요한.

진기주는 "저도 아직 종이가 편한 편이라 후배님에게 도움을 못 드렸다"며 "그런데 모니터하실 때 저에게 자꾸 질문을 하셔서 힘들었다. 제가 감히 후배님을 어떻게 평가하겠나. 너무 좋았다 최고셨다"고 당시의 난감함을 표현했다.

송강호는 "주로 진기주 선배님께 질문을 많이 했다. 영화의 표현과 드라마가 가진 매체의 표현 강도를 모르겠더라. 제 연기가 너무 과한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진기주 선배님께 '괜찮은 거냐,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친절하다가 막판에는 건성으로 대답하더라. 그래서 더이상 질문을 안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에 진기주는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답하며 "답변을 냉철하게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선배님이 너무 완벽했다. 선배님이 연기를 하시면 배우고 싶고 모니터 자체가 편집이 완성된 장면처럼 보였다. 그래서 질문을 하실 때마다 고통스러웠고 지적할 게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현우는 "신인 배우가 이렇게 긴장을 안 할 수 있구나. 진귀한 경험이었다"고 감탄해 웃음을 유발했다. 영화 '관상'에서 송강호와 처음 만났다는 서현우는 "그때 이후로 함께하는 순간을 꿈 꾸고 동경해왔다.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 촬영하는 날에는 떨려서 전날에 잠을 못 잤다. 후배를 만나는데 너무 많이 긴장했다"고 농담 섞인 진심을 전했다.

유재명(왼쪽부터), 티파니 영, 서현우, 변요한, 송강호, 진기주, 오승훈, 주진모.

오승훈은 "후배님께서 밥도 많이 사 주시고 좋은 후배님이셨다. 이상하게 후배랑 연기하는데 떨리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 제가 많이 가르쳐 드려야 하는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변요한은 "저는 후배가 전체 스태프 소고기를 사주는 걸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티파니 영은 "저도 오늘이 첫 번째 드라마 제작발표회고 신인이라 최대한 많이 보고 배우려고 했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선배님의 수트핏이 정말 멋있으시다. 또 저는 선배님의 사복 보는 재미로 현장에 왔다"고 회상했다. 

유재명은 "선배님하고 작품을 하는 것이 로망인 사람이 많은데 저도 늦게나마 로망을 이뤄서 행복했다. 선배님에게 배운 첫 번째를 꼽으라면 현장을 너무 사랑하신다"며 "신인 배우 답지 않게"라는 말을 더해 현장에 웃음꽃을 틔웠다.

또한 "동료를 아끼고 스태프를 너무 사랑하는 모습은 제가 배울만한 점이었다. 집중력과 현장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현장 가는 게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송강호.

주진모는 이날 현장에 자리한 배우 중 유일하게 송강호의 '진짜 선배'였다. 연극 시절부터 송강호에게 가르침을 안긴 그는 "송강호 배우와 연기를 하는 소원을 이루게 돼 너무나 기쁘고 마음이 좋다. 후배님께서 너무 편안하게 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선배님은 처음 연극 데뷔를 했을 때 같이 무대를 함께했다. 저와 함께한 세월이 35년이 넘은 배우시다. 어마어마한 멘토셨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배우의 태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존경하는 선배님을 모셔서 개인적으로 또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고 말한 뒤 주진모와 포옹해 훈훈함을 더했다.

끝으로 신인상 욕심이 있냐는 질문에 "주시면 감사하게 받겠다"고 이야기해 드라마 데뷔를 향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송강호의 첫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오는 15일 디즈니+를 통해 독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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