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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삼성 이지영-SK 김동엽-넥센 고종욱 3각 트레이드, 패자는 없다

기사승인 2018.12.07  16: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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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지영 → 넥센, 고종욱 → SK, 김동엽 → 삼성.

흔치 않은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가 각각 어떤 자원이 필요했는지 명확히 읽어볼 수 있는 거래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는 7일 오후 각각 포수 이지영(32), 외야수 고종욱(29)과 김동엽(28)을 서로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포수 보강, SK는 기동력, 삼성은 장타력을 원해 이뤄진 보기 드문 트레이드다. 

 

▲ 6일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지영(왼쪽)이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동엽이 삼성으로 향하게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더 많이 볼 수 있는 트레이드다. 두 팀이 트레이드를 할 경우 서로 원하는 카드가 달라 협상이 결렬되기 쉬운 반면 삼각 트레이드를 할 경우 보다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3자가 함께 의견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협상 과정이 쉽지만은 않기도 하다.

국내에선 주전급 선수의 트레이드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잃을 걸 먼저 생각하는 풍조 때문이었다. 기껏해야 팀에서 어차피 잘 활용하지 않는 선수들을 주고받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경향이 바뀌고 있고 이 날 벌어진 트레이드는 삼각 트레이드라는 희소성과 주전급 선수들을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트레이드 이후엔 손익을 따지는 경우가 많지만 어느 팀이 확실히 득을 봤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넥센이다. 주전 포수였던 박동원이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KBO로부터 참가활동정지를 받은 뒤 주효상과 김재현으로 시즌을 보냈다. 김재현은 상무 입대 예정이어서 내년엔 아직 미완인 주효상만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체력적 부담은 물론이고 이지영과 경쟁함으로써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포수 수혈이 절실했던 넥센은 군 문제를 해결한 이지영을 보강해 내년 포수 걱정을 지웠다.

삼성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삼성은 지난해 FA로 대형포수 강민호를 영입했다. 그렇다고 이지영을 백업으로만 활용하기엔 아까웠다. 이지영을 내주면서 거포 김동엽을 데려왔다. 

 

▲ 넥센 외야수 고종욱은 SK의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삼성은 올 시즌 6위에 머물렀는데 허약한 타선탓이 컸다. 특히 팀 홈런에서 1위 SK(233개)와는 87개나 차이가 났다. ‘똑딱이 군단’으로 불렸다. 프로 3년차 김동엽은 주전급으로 도약한 지난해 22홈런, 올해 27홈런을 때렸다. 아직 컨택트 능력이 완전하진 않지만 삼성에 큰 것 한 방을 기대케 해주는 선수가 됐다.

삼성 측은 “장타력 보강 차원에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2018시즌에 27홈런을 기록한 김동엽은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쓸 경우 좋은 장타를 많이 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음 시즌 주로 김동엽은 지명타자로 기용될 전망이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라고 설명했다.

SK는 이미 홈런군단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누구라도 홈런을 날릴 수 있는 구단이 됐다. 김동엽이 날린 27홈런을 제외해도 1위다. 그 대신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즐비한 외야를 발이 빠른 컨택트형 타자 고종욱으로 메웠다. 손차훈 SK 단장은 “고종욱은 정확한 타격능력과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어 팀에 더 다양한 득점 루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더불어 과거와 달리 각자 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힘든 선수들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성격도 띤 트레이드다.

아직 득실을 따지기엔 이르다. 승자는 없다. 시즌에 돌입해 각 선수들의 활약을 확인하기 전까진 모두가 승자다. 각자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잘 보강했기 때문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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