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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민진웅,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男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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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민진웅,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男비서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2.09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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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흥행 이어갈까

<편집자주>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극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하는 그들은 이야기를 원활하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다. 스포츠Q는 연재 '신스틸러 탐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세계를 작품 속 장면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자신이 모시는 상사 현빈(유진우 역)이 깨우자 술에 취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아침부터 깨운다고 욕도 했다. “빌어먹을 비서가 아무것도 안 해줬다. 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는 현빈의 말에 비서는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등장하는 민진웅(서정훈 역)의 이야기다. 극 중 현빈의 말처럼 보통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상사와 비서의 관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스토리다. 현빈은 단호한 표정으로 민진웅에게 사표를 쓰라고 말했지만, 오랜 정 때문인지 이내 쉽게 용서했다.

민진웅의 평소 연기는 현빈이 베푼 관용과 어느 정도 닮아있다. 어딘가 얄미우면서도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지난 2016년 안방극장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눈도장 찍은 tvN ‘혼술남녀’ 속 민진웅과도 비슷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민진웅 [사진=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화면 캡처]

 

민진웅은 지난 2014년에 개봉한 영화 ‘패션왕’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데뷔 5년차 배우다. 당시 개성 넘치는 비주얼과 극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민진웅은 영화 ‘성난 변호사’, ‘검은 사제들’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충무로의 샛별로 자리매김했다.

매 작품마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캐릭터 때문일까?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29살,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한 점도 한몫했을지 모른다.

민진웅의 필모그래피에는 다양한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영화 ‘동주’부터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까지 장르를 불문한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끝에 민진웅은 지난 2016년 최고시청률 5.0%로 종영한 tvN ‘혼술남녀’를 만나면서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혼술남녀’에서 민진웅은 행정학 강사인 민진웅으로 분해 원장인 김원해로부터 매회 핀잔을 받았다. 특히 민진웅은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 위해 매일 다른 성대모사를 연구해오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배우 민진웅 [사진=스포츠Q(큐) DB]

 

프로 예능인 못지않은 남다른 끼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민진웅이다. 이후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저글러스’를 거쳐 현재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맹활약 중이다. 극 중 민진웅은 현빈과 찰떡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혼술남녀’ 속 김원해와의 케미를 잊을 정도다.

또한 민진웅은 매회 짧은 순간이지만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온 힘을 다하며 극의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유쾌한 개그 코드와 실감나는 연기력을 조화롭게 매치한 민진웅은 곧 스크린에도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출연작 영화 ‘말모이’는 내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데뷔 이후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민진웅이기 때문에 2019년의 활약 역시 대중들로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얄미움과 따뜻함을 오가며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선보이고 있는 민진웅.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말모이’를 넘어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길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 민진웅 소개

민진웅은 1986년생으로 올해 나이 33살이다. 지난 2014년 11월 개봉한 영화 ‘패션왕’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민진웅은 영화 ‘박열’(2017), ‘재심’(2017)과 드라마 tvN ‘혼술남녀’, KBS 2TV ‘저글러스’ 등에 출연하면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모두 장악했다. 현재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현빈과 유쾌한 브로맨스를 뽐내고 있는 민진웅이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영화 ‘말모이’를 통해 얼마큼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할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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