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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탁상행정' 외인 신장제한 폐지, 사이먼 등 복귀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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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탁상행정' 외인 신장제한 폐지, 사이먼 등 복귀길 열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1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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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남자프로농구(KBL)가 탁상행정의 끝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을 결국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의 빅맨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데이비드 사이먼(전 안양 KGC인삼공사·203㎝) 등의 복귀도 예상된다.

KBL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제24기 제2차 임시총회 및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19~2020시즌부터 세 시즌 간 유지될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확정했다.

골자는 많은 논란이 있었던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을 폐지하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 선수 출전은 현행 최대 6개 쿼터에서 4개로 줄었다.

 

▲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오세근(왼쪽)과 막강 트윈센터를 이뤘던 데이비드 사이먼이 KBL 신장 제한 규정 삭제 조치로 다음 시즌 다시 KBL 무대를 누비게 될 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KBL 제공]

 

지난 시즌 막판 전임 김영기 총재의 주도 하에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을 뒀다. 장신 외국인 선수의 경우 200㎝, 단신 외인의 경우 186㎝ 이하로 정했다. 토종 빅맨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는 동시에 기술이 뛰어난 단신 외인을 통해 빠르고 기술적인 농구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빅맨의 규정의 경우 기존에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사이먼과 같은 선수들이 아쉽게 KBL 무대를 떠나야 했고 제대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또 모든 구단이 장신 1명, 단신 1명으로 외인을 일괄적으로 갖추게 돼 오히려 구성과 각 팀의 색깔이 단조로워 지는 역효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문제인 건 이 과정에서 각 구단의 의사를 묻고도 대부분의 구단이 이를 반대한 것과는 달리 전 총재의 뜻을 무리하게 진행했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날 이사회를 통해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신장 제한을 장신과 단신 구분 없이 없애기로 했다.

 

▲ 섀넌 쇼터가 울산 현대모비스 입단 전 신장을 측정하고 있는 장면. [사진=KBL 제공]

 

더불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최근 3시즌 동안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KBL에서 뛸 수 없다는 경력 제한도 없앴다.

다만 압도적인 기량의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인 샐러리캡은 2명을 보유하는 경우 70만 달러(1인 최대 50만 달러)로 유지되기 때문. 1명만 보유하는 팀은 50만 달러(이상 플레이오프 급여 및 인센티브 포함)이고 재계약 시 10% 이내에서 인상이 가능하다.

또 각 팀당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은 2명으로 유지하되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장면은 볼 수 없게 됐다. 외국인 선수는 총 4쿼터, 매 쿼터 당 1명씩 코트를 밟을 수 있게 변경했다.

이사회는 플레이오프 일정도 확정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PO)는 6강 경기를 다음달 23일부터 4월 1일까지, 4강은 4월 3일부터 12일까지 모두 5전3승제로 진행한다. 7전4승제인 챔피언결정전은 4월 15일에 시작할 예정이지만 4강 PO가 일찍 끝날 경우 13일 또는 14일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시간은 평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2시 30분, 일요일은 오후 7시에 시작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체육계 성범죄와 관련해서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규정을 KBL 규약에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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