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SQ이슈] 안산 그리너스 시즌 최대의 화두 'VAR이 야속해' (K리그2)
상태바
[SQ이슈] 안산 그리너스 시즌 최대의 화두 'VAR이 야속해' (K리그2)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09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실=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안산 그리너스가 이번에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으로 웃는 듯했다. 비록 페널티킥 키커 파우벨이 공을 골문 밖으로 멀리 차버렸지만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는 면했다.

9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안산과 서울 이랜드FC의 2019 하나원큐 K리그2(프로축구 2부) 2라운드 경기에선 한 경기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장면들이 연달아 쏟아졌다.

이날 안산은 VAR로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얻어내 모두 실축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한 번이라도 넣었으면 승리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짙다. 지난 3일 대전 시티즌과 홈 개막전에선 두 골을 넣었지만 VAR로 모두 취소됐던 안산이 이날은 VAR의 덕을 봤다.

 

▲ 서울 이랜드FC와 안산 그리너스의 K리그2 2라운드 경기가 열린 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최현재 주심이 VAR을 통해 페널티킥 여부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21분 VAR 결과 얻어낸 안산 장혁진의 페널티킥을 이랜드FC 골키퍼 김영광이 선방했다. 후반 45분 이번에도 VAR 결과 마스다의 반칙이 인정돼 얻어낸 파우벨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대전전에서 안산은 VAR로 두 골을 잃어버렸다.

1-2로 뒤진 상황 교체 투입된 박진섭이 후반 11분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VAR 결과 슛 과정에서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28분 박진섭은 역습 상황에서 또 다시 머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VAR이 진행됐고 득점에 앞서 공격과정에서 빈치씽코의 파울이 지적돼 골은 무효가 됐다. 오히려 빈치씽코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해 안산으로선 VAR 한 번에 골도 잃고 퇴장도 당하고 말았다.

경기가 안산의 1-2 패배로 끝나자 안산 단장과 대표, 몇몇 관중까지 나서 심판을 밀치는 등 거칠게 항의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재금 2500만 원의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안산으로서는 충분히 VAR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법도 한 경기였다. 많은 팬들도 VAR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시각에 따라 애매한 판정이었다.

 

▲ 대전 시티즌전에 VAR로 울었던 임완섭 안산 그리너스 감독은 9일에는 VAR로 웃을 뻔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랜드FC전을 마치고 임완섭 감독은 “저번 경기에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하며 굉장히 큰 ‘멘붕’이 왔다"면서도 "VAR은 당연히 믿고 존중해야 한다. 지도자들도 VAR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고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숙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자세히 언급하긴 그렇지만 김현수 이랜드FC 감독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 우리에게 좋은 장면은 상대에 치명적이다. VAR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좀 더 넓게 해석할 필요도 있고 공유할 필요성도 느낀다”며 “시간이 더 지나야 체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VAR로 패배 위기에 빠졌던 김현수 감독 역시 “누구나 아쉽겠지만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날 판정에 대한 불평보다는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안산 그리너스가 K리그 개막과 동시에 VAR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안산의 1, 2라운드 경기로 인해 K리그 도입 3년 차를 맞은 VAR이 올 시즌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K리그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경기를 치른 양 팀 감독은 VAR 등 심판 판정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 이제 관건은 K리그에서 좀 더 정확한 판정은 물론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일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