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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봉태규, 새롭게 연 SBS 아침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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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봉태규, 새롭게 연 SBS 아침 어땠나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3.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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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아름다운 이 아침'이 새로운 DJ와 문을 열었다. 23년간 아침을 지킨 김창완의 하차 소식에 많은 청취자들이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후임으로 나선 봉태규는 편안한 보이스로 활기찬 아침을 맞았다.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가 18일 첫 방송됐다. 이날 봉태규는 '논스톱 4' 출연 당시 불렀던 '처음 보는 나'를 첫 곡으로 선곡하며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오늘부터 SBS 파워FM 봄 개편을 맞아서 '아름다운 이 아침'을 저 봉태규가 진행하게 됐다"며 "제가 DJ를 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연락이 끊긴 지인들부터 친구들 등에게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어떤 작품을 하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보다도 더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다"고 전했다.

봉태규. [사진=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 보는 라디오 갈무리]
봉태규. [사진=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 보는 라디오 갈무리]

이어 "그때 느꼈던 감정은 '아름다운 이 아침'이 정말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구나,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하게 돼 다행"이라며 "김창완이라는 훌륭한 DJ가 정말 오랫동안 이 프로그램을 잘 가꿔 주셨다. 제가 그것을 이어받은 만큼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는 것보다 더 좋게 열심히 해보겠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덧붙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태규는 첫 방송임에도 긴장감 하나 없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행을 이어갔다. '아름다운 이 아침' 터줏대감 김창완의 뒤를 잇는다는 부담감을 딛고 청취자와 능숙하게 소통하고 아침을 여는 음악들을 소개했다. 그런 그의 노력 덕에 청취자들 사이 '봉디'라는 별명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청취자들은 김창완의 부재에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봉태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SBS는 지난달 '아름다운 이 아침' DJ 교체를 알렸다. 교체 이유로는 라디오 봄 개편에 따른 새로운 변화를 이야기했다. 제작진은 김창완 후임으로 발탁된 봉태규에 대해 "봉태규는 남다른 친화력과 안정적인 진행 솜씨로 청취자들에게 유쾌한 아침을 선사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 포스터. [사진=SBS 제공]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 포스터. [사진=SBS 제공]

봉태규는 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해 영화, 드라마, 예능을 오가는 올라운더 배우로 활약했다. 2020년에는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여기에 뛰어난 진행력을 바탕으로 '당신이 혹하는 사이', '방구석 1열' 등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1996년 시작한 '아름다운 이 아침'은 배우 김미숙이 4년 동안 진행을 맡고 2000년 10월부터 가수 김창완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김창완은 23년간 '아름다운 이 아침'을 진행하며 SBS 파워FM 간판 DJ로 자리매김했다. SBS 연예대상을 수차례 수상한 것은 물론 한국방송대상 등 굵직한 상들을 거머쥐었다.

김창완은 지난 17일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아침창)를 내려놓으며 "'아침창' 마지막 인사말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주책없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흐트러지는 글씨를 잡으려고 눈물을 훔친다. 또 만날 테니 울지 말자 하고 글을 마친다. 오랜 세월 동안 '아침창' 가족 여러분 정말 고마웠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또한 "새로 오는 이를 따뜻하게 맞아달라. 그 친절과 배려가 저에게 보내는 마지막 갈채"라며 봉태규를 향한 지지를 보냈다.

생방송 도중 눈물을 보인 김창완. [사진=SBS 파워 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보는 라디오 갈무리]
생방송 도중 눈물을 보인 김창완. [사진=SBS 파워 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보는 라디오 갈무리]

14일에는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그는 "처음 '아침창'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귀가 저절로 닫히는 느낌이었다, 현실감이 없더라"라고 고백했다.

그의 하차에 청취자는 물론 '아침창'을 방문한 아티스트들, 방송 작가들도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밴드 크라잉넛 한경록은 "아침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형님께서 보내주신 '아침창' 오프닝 원고를 읽는 기쁨이 꽤나 즐거운 낙이었다. 르네상스 시대에 서랜체(서래 피렌체)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보내온 전서구 같은 느낌이었다. 개봉 전 시사회 때 영사기사가 아늑한 영사실에서 홀로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제일 먼저 감동받는 기분이랄까"라며 "함께 울고 웃었던 살아가는 이야기. 아직 현실 감각으로 느껴지진 않지만 어느날 문득 갑자기 찾아온 가을처럼 쓸쓸함을 느낄 거다. 그래도 아름다웠다고 말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SBS 러브FM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라디오 프로그램을 론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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