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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업고 튀어’, 비는 눈이 되어 꽃 피운다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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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업고 튀어’, 비는 눈이 되어 꽃 피운다 [Q리뷰]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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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77분이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가득 찼다. 변우석과 김혜윤의 결실은 시청자와 함께 활짝 웃었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연출 윤종호 김태엽, 극본 이시은)가 28일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류선재(변우석 분)와 임솔(김혜윤 분)의 어긋난 시계침이 마침내 맞물렸다.

모든 기억을 찾은 류선재는 임솔을 향해 직진했다. 서로 눈과 비를 막아주던 두 사람은 펑펑 내리는 눈을 함께 이겨내는 사이가 됐고,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 속에서 미래를 약속했다. 류선재와 임솔은 더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았다. 마주 잡은 두 손에는 행복만 가득할 앞으로가 남아 있었다.

[사진=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사진=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 '김혜윤'이기에 가능했던 로맨스

김혜윤이 연기한 임솔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선재 업고 튀어'는 존재할 수 없었다. 이시은 작가가 집필 단계부터 임솔 역에 김혜윤을 낙점해 두고 쓴 이유가 극 전체에 드러났다. 

김혜윤은 특유의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임솔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고 시청자가 응원할 수밖에 없는 임솔을 탄생시켰다. 특히 사실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는 타임루프 설정을 설득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김혜윤이 외치는 "선재야"라는 대사는 선재에게 빠져는 마법의 주문처럼 퍼졌다. 그의 입에서 "선재야"가 나올 때마다 시청자는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김혜윤의 눈물은 시청자를 울리는 '눈물 버튼'이 되기도 했다. 이시은 작가가 "김혜윤이 아니었다면 제작 성사 자체가 안 됐을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김혜윤이 있었기에 모든 서사가 힘을 가질 수 있었다.

김혜윤(위쪽), 변우석. [사진=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김혜윤(위쪽), 변우석. [사진=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 변우석의 재발견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모델로 데뷔해 2016년 연기자 생활을 시작하며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났지만 대표작이라고 부를 작품은 없었던바. 지난해 종영한 '힘쎈여자 강남순'이 큰 인기를 끌며 주목받는 일도 있었으나 '변우석' 이름 세 글자를 많은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류선재를 만난 변우석은 달랐다.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듯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류선재가 변우석이었고, 변우석이 곧 류선재였다. 아이돌 설정을 납득하게 만드는 빼어난 비주얼에 김혜윤과의 극강 케미, 회를 거듭할 수록 빠져드는 연기력 등에 남녀 구분할 것 없는 많은 시청자들이 '선재 앓이', '변우석 앓이'를 호소했다. 매력적인 음색으로 부른 OST '소나기'는 작품 인기와 함께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tvN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눈물의 여왕'의 김수현, 김지원을 제치고 TV-OTT 출연자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변우석 시대'를 열었다. 변우석은 최근 출연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선재 업고 튀어' 출연 이후 기존의 10~20배가 넘는 대본이 들어오고 있다며 차기작을 향한 기대를 불러오기도 했다.

송건희(위쪽), 이승협. [사진=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송건희(위쪽), 이승협. [사진=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 송건희·이승협, 청춘물 눈도장 '쾅!'

류선재와 임솔의 곁을 지킨 김태성, 백인혁 역의 두 배우 송건희, 이승협은 시청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시청률 23%를 넘기며 열풍을 일으킨 'SKY 캐슬'에서 김정난(이명주 역)과 유성주(박수창 역)의 아들 박영재로 분했던 송건희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물과 무대 연기 등에 도전하며 배우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택했다. 송건희의 김태성은 능글거리는 모습 속에서 엿보이는 남성다운 매력으로 '미워할 수 없는 서브남'을 완성했다. 극 후반에 들어서는 그 시절 임솔의 마음을 뒤흔든 것처럼 불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아버지를 따라 형사가 된 30대 연기를 통해 젊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극 말미 류선재와 임솔을 위협한 김영수(허형규 분)를 처치한 뒤 "(연쇄살인마에게) 악마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뭐라도 되는 것처럼 뛰어주지 마라. 찌질한 사회부적응자일 뿐"이라고 일갈하는 장면에서는 메시지를 카리스마 넘치게 전달해 시청자 공감을 얻었다.

엔플라잉 멤버 이승협은 배우 이승협으로 완벽 도약했다. 류선재의 친구 이승협으로 분해 극의 유쾌한 분위기를 책임지고 적재적소에 숨구멍을 뚫었다. '선재 업고 튀어' 속 웃음 6할은 이승협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웃기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류선재 곁을 지키면서 그의 사랑을 응원하는 작은 큐피트로 열연했다. 엉뚱하면서도 든든한 백인혁이 있어 류선재의 사랑이 더욱 빛났다.

[사진=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사진=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갈무리]

◆ 시청자를 위한 선물

최종회는 시청자의 염원을 가득 담은 결과물이었다. 류선재와 임솔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시청자의 바람을 관통하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류선재는 기억을 잃은 순간에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임솔을 향한 사랑을 고백했고, 임솔은 모든 과거를 기억하는 류선재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두 사람의 숨기려고 하지만 숨겨지지 않는 '비밀(?) 연애'가 시작됐다.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하는 임솔을 쫓아다니며 애정 공세를 하는 류선재 덕에 '배우 류선재가 묘령의 여인과 밀회를 즐겼다'는 열애설이 퍼졌고 두 사람의 부모가 열애설 기사를 읽기도 했다.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류선재의 집에 머문 임솔은 얼떨결에 "자고 가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고, 두 사람은 같은 침대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이후 류선재는 아침을 준비하며 임솔의 출근을 도왔다. 임솔이 문을 나서며 던진 "우리 신혼 부부 같다"는 말은 류선재를 뒤흔들었다. 그는 절친 백인혁과 매니저 박동석(이일준 분)을 동원해 프러포즈 반지를 물색했고 '비밀 유지' 경고를 단단히 마음에 새기며 프러포즈 타이밍을 쟀다. 프러포즈 전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백인혁의 말에 임솔의 오빠인 임금(송지호 분)과 이현주(서혜원 분) 부부의 자녀 돌잔치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했다.

돌잔치 장소는 다름 아닌 류선재의 아버지 류근덕(김원해 분)가 일하는 갈비집이었다. 당황한 임솔이 류선재를 만류했지만 류선재는 당당하게 등장해 임솔과 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가 부모의 희비가 엇갈렸고 류선재의 아버지는 임솔을 향해 푹 빠진 아들을 보며 혀를 찼다. 하지만 즐겁게 돌잔치에 참여하는 류선재를 보며 이내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했다. 류선재는 임솔의 가족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조카에게 용돈 100만원을 쾌척하는가 하면 백인혁과 이클립스 멤버들을 돌잔치 행사 가수로 불러 환호를 자아냈다.

돌잔치를 끝낸 류선재는 유람선에서 프러포즈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품은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임솔을 위해 한 발 물러섰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박동석이 폭죽을 터트리고 3단 케이크를 준비하는 웃픈 장면도 펼쳐졌다. 류선재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임솔을 위해 커피차를 보내는 등 내조를 이어갔다. 그리고 극 말미 임솔의 단편영화 '소원'의 제작이 끝남과 동시에 자신의 소원인 임솔과의 미래를 고백했다. 임솔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프러포즈를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미래를 확인했다.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스틸컷. [사진=tvN 제공]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스틸컷. [사진=tvN 제공]

류선재와 임솔의 이야기는 끝을 맺었지만 변우석과 김혜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선업튀 신드롬'을 일으킨 변우석, 김혜윤이 새롭게 펼칠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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