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스포츠계가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0일 "새해 1월 4일 춘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올스타전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V리그 올스타전 개최가 취소된 사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던 2020~2021시즌 이후 4년 만이다.
KOVO는 "긴급회의를 열고 올스타전 진행 여부를 신중히 논의했다. 29일 있었던 여객기 사고로 인해 국민 전체가 슬픔에 빠진 국가애도기간이다. 축제 분위기로 진행돼야 하는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건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이벤트나 응원 등을 자제하며 차분히 진행하는 방법은 올스타전 취지와 맞지 않다. 2~3주 연기해서 진행하는 안을 심도 있게 검토했으나 각 구단의 경기 일정 조정, 경기장 대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 또한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스타 기간 중 정비를 철저히 해 내년 1월 7일부터 재개되는 V리그 4라운드에 집중하겠다. 남은 일정을 원활히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올스타전 티켓 환불을 비롯한 관련 후속조치에 대해선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라며 "다시 한번 이번 참사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 아울러 배구팬분들에게 양해 말씀드리며 남은 V리그 일정에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V리그 올스타전 외에도 국가애도기간(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열리는 다수의 스포츠 관련 행사가 취소·축소·연기된다. 내년 1월 4일 경북 청송군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청송 전국아이스클라이밍선수권대회는 내년 1월 18일로 연기됐다. 이 대회는 2025~2026 아이스클라이밍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숲(SOOP) 스트리머가 참여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회 MKSI 2024는 30일 결승전을 앞두고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했다. 대회를 주최한 김민교 스트리머는 "결승을 온라인 경기로 변경했다. 제주 항공기 추락 사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공지를 남겼다.
체육계 관계자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6인은 30일 일제히 입장문을 내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기흥 후보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내년 1월 4일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다. 유승민 후보는 전남 무안군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지면 직접 찾아가 주모할 예정이다.
김용주 후보는 하얀 국화가 새겨진 애도문을 선거 관련 메시지를 보낼 때 함께 전송했다. 강태선 후보는 30일 비리 척결 기자회견을 묵념으로 시작했고, 내년 1월 4일까지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을 통해 참사 희생자 가족에게 겨울 패딩 200벌을 전달하기로 했다. 오주영 후보, 강신욱 후보도 선거 공방전 대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프로야구 KBO리그 무대를 누비는 외국인 선수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의 글을 남겼다. KIA(기아)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외국 매체의 기사와 KIA 구단에서 제작한 추모 게시글을 공유했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 LG(엘지) 트윈스 오스틴 딘, NC(엔씨)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등도 애도를 표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착륙 중 활주로 둔덕과 외벽에 충돌해 발생했다. 이 사고로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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