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06:31 (수)
'SBS 연예대상' 유재석, 김병만과 공동수상 논란으로 빛바랜 11년 연속 대상 수상 기록 (뷰포인트)
상태바
'SBS 연예대상' 유재석, 김병만과 공동수상 논란으로 빛바랜 11년 연속 대상 수상 기록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2.31 0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원호성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벌써 11년째다. 유재석이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2005년부터 11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갔지만, 김병만과의 공동수상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11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진기록의 빛이 바래고 말았다.

30일 방송된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은 '런닝맨'과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로 '정글의 법칙'과 '주먹쥐고 소림사'의 김병만과 함께 대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이로써 유재석은 2005년 KBS 연예대상에서 '해피투게더'로 처음 대상을 수상한 이후 11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 동안 유재석이 받은 수상 목록은 화려했다. 대상만 해도 KBS에서 '해피투게더'로 두 번(2005년, 2014년), MBC에서 '무한도전'으로 팀 단체 수상 한 번을 포함해 다섯 번(2006년, 2007년, 2009년, 2010년, 2014년), SBS에서 '패밀리가 떴다'로 두 번(2008년, 2009년), '런닝맨'으로 세 번(2011년, 2012년, 2015년)을 수상했다.

유재석이 유일하게 방송 3사 연말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지 못한 2013년에는 대신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수상해 대상 행진을 이어갔다. 방송 3사에 백상예술대상을 포함해 대상 수상만 11년 동안 13회에 달하니 그의 존재가 바로 대한민국 예능의 산역사인 셈이다.

▲ 객석에서 전현무와 대상 후보 인터뷰를 하는 유재석과 김병만과 대상 공동수상 이후 수상소감을 말하는 유재석 [사진 = SBS '2015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유재석은 이해하기 힘든 SBS 연예대상의 공동수상으로 인해 11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다시 나오기 힘든 진기록의 빛이 흐려지고 말았다. 앞서 진행된 KBS 연예대상과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에 실패한 유재석의 연속 대상 수상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SBS가 무리해서 만들어준 대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된 것이다.

유재석은 물론 S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을 6년째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부터는 김구라와 함께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새로 시작하면서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과시했다. 하지만 '런닝맨'은 해외에서는 열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국내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도 유재석과 김구라라는 정상급 MC의 조합과 주말 황금시간대 편성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5% 대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상을 받기에는 조금 아쉬운 성적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날 SBS 연예대상에서는 유재석 본인도 대상 수상이 힘들 것이라는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감지한 것처럼 보였다. 평소에는 시상식에서 상에 대해 큰 욕심을 내지 않던 유재석이 전현무의 대상 후보 인터뷰에서 "전 나쁜 녀석입니다"라고 대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을 보였다.

이어 유재석은 시청자들이 선정한 최고 인기상 수상소감에서도 "큰 상(대상) 앞에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지만, 오늘은 끝까지 기대를 놓지 않겠습니다"라며 평소 방송에서 보여주던 유재석의 모습과는 달리 과도할 정도로 대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유재석의 '오버'는 자신이 대상을 타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미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적인 '오버'로 보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대상을 수상하고난 후 유재석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였다. 앞서 대상 시상자로 등장한 '자기야 백년손님'의 김원희가 대본에 적힌 대로 "자기야가 36주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라고 한 말이 유재석에게는 매우 의미심장하게 들린 것이다. 김원희가 진행하는 '자기야'는 KBS에서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중이기 때문이다. 김원희 역시 이 사실을 말하며 한 때 MBC '놀러와'에서 파트너이기도 한 유재석을 떠올린 듯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대상 공동수상이라는 당혹스러운 결과에다가 앞서 시상자로 등장한 김원희의 의미심장한 멘트까지 더해지자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의 심기도 그다지 좋지만은 않아 보였다.

유재석은 수상소감에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드리자면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런닝맨'은 많은 시청자분들의 기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스태프들과 출연진은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며 올해 부족한 웃음은 2016년에는 반드시 채울 것"이라고 말한 후, 이어 "2016년 동시간대 1등 꼭 해내겠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로 수상소감을 마쳤다. 대본이었다고는 하지만 김원희가 앞서 말한 '자기야 백년손님'의 동시간대 36주 연속 1위라는 말이 곱씹히는 대목이었다.

■ 2015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유재석(런닝맨, 동상이몽), 김병만(정글의 법칙, 주먹쥐고 소림사)
▲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 : 런닝맨
▲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 : 유재석(런닝맨, 동상이몽)
▲ 최우수 프로그램상 버라이어티 부문 : K팝스타 시즌5
▲ 최우수 프로그램상 쇼·토크 부문 : 자기야 - 백년손님
▲ 우수 프로그램상 :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개리(런닝맨), 송지효(런닝맨)
▲ 최우수상 쇼·토크 부문 : 김원희(자기야)
▲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 : 강재준(웃음을 찾는 사람들)
▲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지석진(런닝맨)
▲ 우수상 쇼·토크 부문 : 김준현(백종원의 3대천왕)
▲ 우수상 코미디 부문 : 안시우, 이은형(웃음을 찾는 사람들)
▲ 신인상 버라이어티 부문 : 서장훈(동상이몽), 김완선(불타는 청춘)
▲ 신인상 코미디 부문 : 오민우, 박지현(웃음을 찾는 사람들) 
▲ 프로듀서상 TV 부문 : 김구라(동상이몽)
▲ 프로듀서상 라디오 부문 : 이숙영(이숙영의 러브FM)
▲ 인기상 : 이춘자(자기야)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박한별(정글의 법칙), 육중완(주먹쥐고 소림사)
▲ 베스트 챌린지상 : 구하라(주먹쥐고 소림사), 정진운(정글의 법칙)
▲ 베스트 커플상 : 김국진, 강수지(불타는 청춘)
▲ 베스트 팀워크상 : 주먹쥐고 소림사
▲ 베스트 패밀리상 : 오 마이 베이비
▲ 라디오 DJ상 파워FM 부문 : 이국주(이국주의 영스트리트)
▲ 라디오 DJ상 러브FM 부문 " 홍록기(헬로우 미스터 록기)
▲ 라디오 DJ상 신인상 : 장예원(장예원의 오늘 같은 밤)
▲ 방송작가상 : 정문명(그것이 알고 싶다), 최문경(안지환, 김지선의 세상을 만나자), 김윤희(K팝스타)
▲ 아나운서상 : 배성재
▲ 특별상 : 그것이 알고 싶다
▲ 우정상 : 불타는 청춘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