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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40분 풀타임 강수, KT 반격의 열쇠로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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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40분 풀타임 강수, KT 반격의 열쇠로 [프로농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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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송영진 수원 KT 소닉붐 감독은 29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벌인 부산 KCC 이지스와의 홈 경기에서 에이스 허훈을 선발로 내는 강수를 뒀다.

허훈이 선발 멤버로 나선 건 지난 16일 창원 LG(엘지) 세이커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이후 6경기 만. 허벅지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있는 허훈은 코트에서 오래 뛰기 어렵다. 최근 허훈은 1쿼터 막판에 투입되는 등 체력에 신경 썼다. 하지만 챔프전 1차전에서 패한 송영진 감독은 두 자릿수 득점이 보장되는 허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선택은 결론적으로 통했다.

KT는 이날 KCC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01-97로 이겼다. 1패를 먼저 안고 나선 KT는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허훈. [사진=KBL 제공]
허훈. [사진=KBL 제공]

허훈은 전반까지 팀 내 최다인 18점을 쏟아 넣었다. 2점슛을 4개 던져 3개를 꽂아 넣었고 3점슛도 3개를 터뜨렸다. 외인 주포 패리스 배스가 전반에 12분 39초를 뛰고도 무득점에 그치면서 허훈이 사실상 공격을 주도할 수밖에 없었다. 옥에 티도 있었다. 홀로 돌파를 시도하다 2차례 턴오버를 범했는데 모두 KCC 득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KT는 허훈의 활약 속에도 전반을 KCC에 44-53으로 뒤졌다. 2쿼터에 3점슛 4개를 넣는 등 24점을 터뜨린 KCC 알리제 드숀 존슨의 신들린 슛 감각을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 점수 차가 벌어지며 1차전 3쿼터에 크게 점수 차가 벌어져 사실상 경기를 내준 1차전의 악몽이 떠오를 법 했다.

하지만 3쿼터. 전반에 침묵했던 배스가 돌아왔다. 배스는 3쿼터를 모두 뛰면서 23점의 맹공을 퍼부었다. 2점슛 10개를 던져 8개를 넣었고 3점슛은 4개를 던져 2개를 꽂아넣었다. 2쿼터에 존슨에게 내준 대량 실점을 그대로 갚아준 셈. KT는 79-73으로 역전한 채 3쿼터를 끝냈다. 허훈은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KT가 95-90으로 앞선 경기 종료 3분 22초를 앞두고는 돌파를 시도하다 발목이 꺾이면서 넘어져 부상이 우려됐으나 털어내고 일어났다. KT는 KCC의 끈질긴 공격에 경기 종료 1분 45초를 남겨두고 98-97까지 쫓겼다. 위기 속에 다시 나선 건 허훈.

허훈이 하윤기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했고 하윤기는 경기 종료 1분 3초를 남겨두고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3582명의 만원 관중이 모인 소닉붐아레나에서 민트색 티셔츠를 입은 KT팬들은 그제야 마음껏 환호했다.

패리스 배스. [사진=KBL 제공]
패리스 배스. [사진=KBL 제공]

결국 허훈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번 4강·6강 플레이오프와 챔프전까지 11경기를 뛴 그가 풀타임을 소화한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허훈은 이날 22득점 10도움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배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점을 터뜨리면서 11리바운드를 잡아 역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1차전에서 드롭존(앞에 수비 3명·뒤에 2명 배치) 수비로 재미를 본 전창진 감독은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 “저쪽(KT)에서 허훈과 배스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 (상황에 맞춰) 준비했다”고 말했지만 결론적으로 전창진 감독은 두 선수를 막는 데 실패했다. 두 팀의 챔프전 3차전은 내달 1일 KCC의 홈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허웅(KCC)·허훈 형제의 아버지 ‘농구 대통령’ 허재가 찾았다. 농구선수 김단비(우리은행), 문성곤의 아내인 전 피겨선수 곽민정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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