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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목표는 부산 아닌 '세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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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목표는 부산 아닌 '세계' (종합)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8.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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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유독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빗방울이 떨어지며 날씨가 제법 선선해진 26일, 부산은 국내외 코미디언들이 선사하는 열정적인 무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USAN INTERNATIONAL COMEDY FESTIVAL, BICF)’로 인해 부산은 웃음의 물결이 한창 일렁이는 중이다.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후 부코페)’이 26일 오후 7시에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 9일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와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받은 이번 축제는 세대와 연령대를 초월한 신구(新舊) 코미디언들이 블루카펫을 밟는 것을 시작으로 성대한 포문을 열었다.

▲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포스터 [사진 = 와이트리 컴퍼니(YTREE COMPANY) 제공]

◆ 블루카펫, 100여명의 스타와 2800여명의 관객들이 함께한 ‘개성만점 포토월’

배우들이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는다면, 코미디언들은 블루카펫을 밟았다. 리포터 김생민과 하지영의 진행아래 열린 블루카펫에서는 ‘부코페’에 참여하는 코미디언들뿐만 아닌 축제를 축하해주기 위해 먼 길을 찾은 스타들도 함께 했다.

가장 먼저 블루카펫에서 관객들을 만난 팀은 ‘홍보단’의 홍윤화, 권재관, 홍인규, 조윤호였다. 특히 핑크컬러의 레이스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홍윤화는 한 손엔 작은 핸드백을, 그리고 나머지 한 손엔 소시지를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홍윤화는 포토월과 블루카펫에서 모두 소시지를 먹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귀여운 매력을 자랑했다.

JTBC 예능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에서 가상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허경환과 오나미가 블루카펫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들의 함성은 더욱 뜨거워졌다. 허경환은 오나미를 번쩍 들어 안고 블루카펫을 걸었고, 오나미는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영 또한 두 사람을 지켜보며 “오늘 역사적인 날인가요”라며 “오늘 최고의 사랑이 이곳에서 일어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을 타깃으로 해 ‘투맘쇼’란 공연을 준비한 김경아와 조승희는 아기인형을 안고 등장했다. 김경아는 아기 인형을 품에 안고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조승희는 인형을 담은 아기띠를 메고 포즈를 취했다. 특히 블루카펫에 함께하지 못한 정경미를 입간판으로 대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의 ‘홍보단’ 팀 홍윤화, 홍인규, 권재관, 조윤호(위쪽), ‘투맘쇼’의 조승희와 김경아(아래쪽) [사진 = 와이트리 컴퍼니(YTREE COMPANY) 제공]

‘부코페’의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김준호와의 의리로 참석한 스타들도 눈에 띄었다. 김준호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동문인 배우 유지태는 턱시도를 차려입고 ‘부코페’ 현장을 더욱 반짝이게 만들었다. 유지태가 등장하자 관객석에서는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고, 특히 유지태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 훈훈함을 더했다.

KBS 2TV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 팀의 차태현, 김종민, 정준영 또한 김준호와의 의리로 행사에 참여했다. 김생민은 ‘1박 2일’ 팀의 등장에 “김준호 집행위원장이 굉장히 많은 부탁을 했다고 한다”는 말로 웃음을 선사했고, 세 사람은 만세포즈를 취하며 유쾌함을 전했다.

약 100여명의 스타가 총출동하고 28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채운 이날 블루카펫에는 핑크색 슈트를 맞춰 입은 ‘이리오쑈’의 김기리, 서태훈, 류근지, 김성원, 치마 색이 각기 다른 한복으로 멋을 낸 ‘명월’ 팀의 황신영, 김태현, 이은솔, 변상아, 김정민, 강윤아 등도 함께했다. 또한 임하룡, 박미선, 심형래, 조혜련, 전유성, 성하묵, 이영자, 정찬우 등의 코미디언들도 모습을 드러내 행사에 무게감을 더했다.

◆ 개막식, 국내 코미디언들의 축하공연 + 해외 팀들의 개그공연 = ‘열광의 도가니’

약 1시간가량 진행된 블루카펫이 끝나자 오후 8시부터는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은 김용만과 이경규의 사회로 이어졌으며, 두 사람의 인사가 끝나자 3년 째 ‘부코페’에서만 볼 수 있는 ‘볼 때만 성화 봉송’ 이벤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이 끝나자 ‘볼 때만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인 송해가 등장했다. 송해는 블루카펫에서 달리기를 하는 듯 한 포즈를 취했고, 출연진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그를 반겼다. 특히 송해는 이애란의 ‘100세 인생’을 ‘부코페’에 맞춰 개사해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볼 때만 성화 봉송’ 이벤트가 끝나자 ‘부코페’에 참석한 코미디언들의 축하무대와 외국팀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허경환, 오나미와 함께 가상부부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김숙과 윤정수가 ‘너만 잘났냐’를 라이브 무대로 꾸미며 다시 한 번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의 ‘볼 때만 성화 봉송’ 이벤트 마지막 주자 송해(위쪽), 축하무대를 꾸미고 있는 윤정수와 김숙(아래쪽) [사진 = 와이트리 컴퍼니(YTREE COMPANY) 제공]

해외 팀들의 공연은 일본에서 온 야스무라의 ‘어쨌거나 명랑한 야스무라’로 시작됐다. 마치 알몸처럼 보이는 착시의상을 입고 등장한 야스무라는 일본어로 개그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한국어로 번역되는 자막을 통해 야스무라의 개그를 이해했고, 그를 향해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제시카 아르핀의 ‘칼라바지’ 공연도 이어졌다. 제시카 아르핀은 자전거를 타며 고난이도의 다양한 묘기를 펼쳐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한 몸에 달라붙는 타이트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영국의 트리그비 워켄쇼는 ‘더 베스트 오브 트리그비 워켄쇼’를 통해 섹시한 몸놀림과 마임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개그맨 출신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화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넘버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하며 감동을 선사했고, 하하는 스컬과 함께 ‘부산바캉스’를 부르며 분위기를 열광적으로 끌어올렸다. 

마지막 무대는 DJ로 활동하고 있는 박명수가 장식했다. 박명수는 빅뱅의 ‘뱅뱅뱅’, GG의 ‘바람났어’ 등을 리믹스해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박명수가 화려한 손놀림으로 디제잉을 선보이자 조혜련은 무대 위까지 올라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만끽하기도 했다. 

▲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에서 ‘칼라바지’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제시카 아르핀(위쪽), 트리그비 워켄쇼의 ‘더 베스트 오브 트리그비 워켄쇼’(아래쪽) [사진 = 와이트리 컴퍼니(YTREE COMPANY) 제공]

◆ 규모커진 2016 ‘부코페’, 다섯 돌까지 남은 숙제 그리고 구봉서의 별세

올해 ‘부코페’의 시작은 그 어느 해보다 화려했다. 4일에서 9일로 길어진 기간과 다양해진 콘텐츠 그리고 수많은 스타들이 참여한 만큼, 제 4회 ‘부코페’에서 선보일 11개국 30개 팀의 본격적인 공연에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들도 눈에 띄었다. 사석에서 만난 한 개그맨은 예전에 비해 ‘부코페’의 영향력이 보다 강력해졌음을 인정했다. 그만큼 ‘부코페’의 규모와 범위가 커진 것 또한 사실이었지만, 부산을 한데 묶어줄만한 ‘축제’란 개념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남았다.

이는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이 드물다는 점과 관객들이 유명한 코미디언들의 공연에만 집중한다는 점 등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었고, 이런 점들은 ‘부코페’가 세계적인 코미디 페스티벌로 도약하기 위해 풀어야할 숙제가 됐다.

하지만 ‘아시아 유일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란 슬로건처럼 ‘부코페’의 거듭된 시도는 분명 의미 있고 건설적이었다. 특히 김준호를 비롯해 조윤호 홍보대사와, 연출을 맡고 있는 송은이 등은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며 행사의 호황을 위해 여러모로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부코페’에 대한 보다 많은 의미를 시사했다.

▲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사진 = 와이트리 컴퍼니(YTREE COMPANY) 제공]

이 가운데, 행사 기간 중인 지난 27일 ‘코미디계의 큰 별’ 구봉서의 별세 소식이 들려왔다. 공연을 위해 많은 코미디언들이 부산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김준호와 전유성 명예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등 약 31명의 코미디언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부코페’ 측은 “심사숙고 끝에 구봉서 선생님 생전의 의지인 ‘국민들에게 웃음을 드려야 한다’는 큰 뜻을 이어받아 무대에 올라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부코페’는 오는 3일까지 국내외 코미디언들의 부산 센텀시티와 경성대 주변에서 다채로운 무대로 부산을 찾은 관객들에게 차질 없이 웃음을 선사한다. 한국 개그의 세계화를 위해 힘을 합치고 있는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개그계의 큰 별’ 구봉서의 후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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