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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첼시 콘테의 혁명, 프리미어리그에 등장한 스리백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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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첼시 콘테의 혁명, 프리미어리그에 등장한 스리백의 미래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2.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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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필리쿠에타 3백 한축 담당하며 토트넘전 패배 전까지 EPL 13연승…EPL 역사에 첫 스리백 성공 사례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첼시의 경기력은 감명을 주지 못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승리들과 더불어 리버풀, 아스날을 상대로 패배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포메이션 변화 이후 첼시의 경기력은 환골탈태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에서 연속 우승을 뒷받침한 3백 포메이션(3-4-3)을 첼시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3백을 완고하게 고집하는 지도자는 아니다. 종종 4-2-4로 오해받을 만큼 공격지향적인 4-4-2를 구사하기도 한다. 첼시에서는 4-1-4-1 포메이션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체제에서 창조성을 불어넣어야 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실종되는 문제가 생겼다. 은골로 캉테의 수비적 역할, 마티치와 오스카의 공격성이 한데 어우러지지 못한 것이다.

콘테는 때때로 풀백을 전진시키고 전방 포워드 트리오와 함께 다섯 명의 공격진을 구성하곤 했는데, 이 때 캉테가 두 센터백 사이로 이동했다. 이는 측면 공격의 위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도전이자 ‘콘테식 3백’의 첼시 버전을 암시하는 장면이었다.

25년 EPL 역사 속에서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의 3백 전환만큼 결정적인 변화는 없었다.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EPL에서 13연승을 기록했다. 아스날, 토트넘, 맨시티, 리버풀 등 잠재적 우승 경쟁자들을 상대로 이미 원정 경기를 마쳤다. 이는 시즌 후반부의 우승 레이스에서 첼시가 웃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롭게 탄생한 첼시 수비진에게 요구되는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기동성이다. 좌우 어디서든 뛸 수 있고 날렵함을 갖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3백의 한 축을 담당한 것은 중대한 변화다. 본머스로 임대를 떠났던 유망주 나단 아케도 조기 복귀시켰다. 

 

왓포드에선 풀백, 본머스에선 센터백 자원으로 활약한 아케의 복귀는 알론소의 백업 자원으로서의 의미와 동시에 콘테가 구상하고 있는 3백과도 관련이 있다. 신체조건 보다는 다재다능함과 기동성을 겸비한 수비진의 구축이 핵심이다.

또한 좌우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사이 캉테와 네마냐 마티치는 상대의 역습으로부터 수비 라인을 보호한다. 캉테는 3백 전환 이후 장기인 왕성한 활동량을 폭발시키고 있다. 어떤 팀도 첼시의 새로운 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콘테의 3백 선택이 결정적인 변화인 이유는 역사를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25년의 EPL 역사에 이름을 남긴 우승 팀 가운데 3백을 구사했던 클럽은 없었다. 요컨대 3백의 불모지와도 같았던 EPL에서 생겨난 큰 의미가 있는 진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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