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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유창식-김상현, 어두운 과거 잊고 야구인생 제 2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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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유창식-김상현, 어두운 과거 잊고 야구인생 제 2막을 연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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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제는 아마 야구의 장으로 변모한 목동구장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김상현(37·전 kt 위즈)과 유창식(25·전 KIA 타이거즈)이다. 이들은 독립구단 저니맨 외인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다.

둘 모두 크나큰 잘못을 범해 철퇴를 맞았다. 김상현은 지난해 7월 도심 속에서 한 여대생을 보며 음란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 이후 kt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당했고 KBO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제재금 5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 김상현이 24일 연천미라클과 2017 스트라이크존배 한국 독립야구리그 개막전에서 각각 3루수 겸 4번타자로 나서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김상현은 독립구단에서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사진=스포츠Q DB]

유창식은 2014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뛰던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자진신고했다. 영구제명은 피했지만 KBO로부터 유기실격 3년 처분을 받았다.

이대로 선수생활을 마감할 수 없었던 김상현과 유창식은 최익성 감독이 이끄는 저니맨 외인구단을 새로운 행선지로 정했다.

유창식은 2011년 제2의 류현진(LA 다저스)이라는 기대감 속에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만 무려 7억 원. 하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와는 달리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했다. 2012년 6승 8패 평균자책점 4.77이 최고 성적이었다. ‘7억팔’이라는 별명은 놀림감의 표현으로 전락했다.

2015년 KIA로 팀을 옮기며 반등을 꿈꿨지만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과 연루되며 프로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김상현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2000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2002년 LG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LG 2군과 상무에서 맹활약하며 ‘2군 배리 본즈’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1군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009년 친정팀 KIA로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상현은 그해 타율 0.315에 36홈런 127타점을 기록, 홈런왕과 타점왕, 장타율 부문 1위에 올랐다. KIA를 우승으로 이끌며 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지만 그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상현은 이후 반등에 실패하며 2013년 SK 와이번스, 2015년 kt 위즈로 팀을 옮겼다. 2015년 타율 0.280에 27홈런 88타점으로 살아나는가 했지만 이듬해 다시 부진을 면치 못했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결국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이들은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연천미라클과 2017 스트라이크존배 한국 독립야구리그 개막전에서 각각 3루수 겸 4번타자,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특히 유창식은 타자로 전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상현은 5타수 4안타 1타점 4득점, 유창식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둘 모두 인터뷰를 고사하며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비록 화려했던 프로 생활과는 큰 차이가 있는 독립구단이지만 더욱 절실해진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함께 야구인생 제 2막을 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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