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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김태균 연속출루, 한화이글스 소속이라 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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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김태균 연속출루, 한화이글스 소속이라 더 위대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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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추월에 단 한 경기, 지난해 8월 7일부터 69경기 연속출루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태균(35·한화 이글스)의 연속 출루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15일 고척 스카이돔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1루를 밟으면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보유한 일본 기록을 추월한다.

지난해 8월 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부터 14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김태균은 그라운드를 밟은 69경기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누상에 나갔다. 이치로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블루웨이브 소속이던 1994년 5월 21일부터 8월 26일까지 이룬 기록과 동률이다.

▲ 김태균의 연속 출루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15일 고척 넥센전에서도 1루를 밟으면 이치로를 넘어 아시아 기록을 세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태균의 연속 출루는 한화 이글스 투수들을 상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기록의 시발점인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한화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84(51경기)로 이 기간 뒤에서 두 번째다. 꼴찌는 kt 위즈의 6.15(51경기)다.

한화의 투수력은 올해도 중하위권 수준이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른 타고투저 완화, 합계 330만 달러(37억원)를 들여 영입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알렉시 오간도 덕분에 마운드가 높아졌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4.39로 7위다.

내야 안타 비중이 극히 적다는 것도 김태균의 연속 출루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프로필상 몸무게가 110㎏인 그는 2009년부터 3루타가 단 하나도 없고 16시즌 통산 도루가 고작 25개인 KBO리그의 대표 ‘느림보’다.

연속 출루 기간 동안 김태균이 총 6개의 내야 안타를 때렸다는 게 오히려 놀라울 따름이다. 대부분의 안타는 철저한 분석,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수 싸움에서의 우위, 변화구에도 능수능란 대처가 가능한 정교한 배트 컨트롤을 바탕으로 생산됐다.

69경기 동안 김태균의 출루율은 무려 0.502. 두 번 나오면 무조건 한 번은 베이스를 밟았다. 김태균은 투수들에게는 1999년의 펠릭스 호세, 2015년의 에릭 테임즈 급 공포의 대상이다. 그의 통산 출루율 0.432는 2000타석 이상 집계 순위에서 단연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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