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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유서 및 전화 음성 공개 "교만과 그릇됨 뉘우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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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유서 및 전화 음성 공개 "교만과 그릇됨 뉘우쳐 감사하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3.0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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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성추행 혐의를 받은 배우 조민기가 숨진채 발견된 가운데 언론을 통해 그의 자필로 작성된 손편지와 목소리가 담긴 음성 메시지가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5분께 조민기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 A 아파트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인의 119 신고로 조씨는 즉시 건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및 호흡정지로 사망한 상태였다. 

 

 

갑작스러운 조민기의 사망 소식에 언론은 최근 성추행 혐의를 받았던 그의 마지막 손편지를 공개했다. 9일 디스패치는 '조민기, 부치지 못한 손편지'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손편지 이미지를 공개했다. 성추행 논란이 한창 불거졌던 지난달 26일 조민기가 직접 해당 매체에 전화를 걸어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공개할 수 있겠느냐"의 의사를 보였지만 이 매체는 이를 거절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란 문장으로 시작된 이 장문의 편지에는 조민기의 뉘우침이 담겨 있다.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는 점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의사를 보인 조민기는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고 전했다.

또한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사과문을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한다"며 긴 글을 마무리했다.

같은 날 조민기 사망 소식에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TOP10'에서는 그의 전화 음성을 공개했다. 뉴스에 따르면 해당 음성은 이날 오전 녹음된 것이다.

뉴스에 공개된 음성에서 조민기는 "12일 경찰에 출두하라고 한다. 이는 조정한 거다"라며 "원래 6일날 오라는 데 우리 딸내미가 대학원 입학하는데 신경 쓰이지 않게 하려고 날짜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조민기 음성과 이제는 유서가 된 그의 손편지를 두고 누리꾼들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조민기의 안타까운 선택에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일각에서는 조민기의 사망으로 인해 그가 저지른 잘못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 조사 중 책임감 없이 세상을 떠난 그의 선택이 적절치 않다는 반응도 보인다.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는 한 건가", "결국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것과 똑같다", "안타깝지만 미투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등의 댓글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조민기는 오는 1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소환돼 성폭행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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